보건연구원 "파킨슨병 4년간 14% 증가…조기 인지·관리 중요"
지난해 환자 14만명 돌파…인구고령화에 추가 증가 전망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 통해 장기 추적 관찰 수행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국내에서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14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 추적 연구에 나선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파킨슨병 바로알기' 카드뉴스를 제작·배포하고, 파킨슨병 코호트 사업의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과 운동치료 등 치료법, 닥터 파킨슨앱을 통한 자가진단 방법 등을 안내했다. 닥터 파킨슨앱은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이 증상 변화를 쉽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건강관리앱이다. 운동과 약물 복용, 생활습관의 추적관리와 조기진단 등 질병관리를 지원한다.
파킨슨병은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발 떨림, 근육 경직, 보행장애 등 다양한 운동증상과 후각 기능 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인지기능 저하 등의 비운동 증상 등이 함께 동반된다.
최근 4년간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20년 기준 12만 5927명에서 지난해 14만 3441명으로 약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 규모는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 환자 증가에 따라 파킨슨병 조기 진단과 예방, 예후 예측, 치료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2021년부터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를 구축했다.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진단과 예방, 예후 예측 등에 관한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은 향후 뇌질환의 정확한 진단법, 예방‧관리지침 개발을 위한 연구성과를 극대화될 수 있도록 뇌질환 코호트를 중심으로 산재된 인프라를 통합하고, 연계해 제공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후각 기능의 변화 양상이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냄새를 구분하거나 감지하는 능력의 변화만으로도 인지기능 악화를 감지할 수 있어, 치매 등 인지장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파킨슨병은 고령사회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 "질병관리청은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및 중재연구를 통해 질병의 원인 규명과 정밀 진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자와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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