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응급실 '뻉뺑이' 여전…전원 40% "전문치료 불가 탓"

최근 5년간 '응급실간 전원' 2만 9172건…매년 증가세
'응급수술·처치 불가' 등 역량 부족…전원환자 일부 병원에 쏠림현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가 인천에서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병원 간 전원이 3만 건에 달하고, 40%는 전문 응급치료 불가 때문에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응급실 간 전원은 지난 5년간 2만 9172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5894건, 2022년 6890건, 2023년 6948건, 2024년 6511건으로 매년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1~6월)에도 2929건(잠정치)이 발생했다.

응급실 뺑뺑이는 '의료역량 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원 사유 중 '응급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이 2021년 32.7%, 2023년 32.7%, 2023년 44.1%, 2024년 44.8%, 올해 상반기 42.7%를 차지했다.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은 2021년 3.7%에서 2022년 10.3%로 올랐으나 2023년 4.3%, 2024년 2.5%, 올해 2.2%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원 환자들이 일부 병원에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 2024년 기준 외부 전원환자 3만 2703건 중 절반 이상이 두 권역응급의료센터(인하대병원·길병원)에 집중됐다. 반면 지역응급의료센터 대부분은 연간 1000건 안팎 수준으로 수용 여력이 떨어졌다.

허 의원은 "4개 병원이 인천지역 응급의료의 붕괴를 막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미 포화 상태인 이 병원들이 한계에 다다를 경우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