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다큐, 가톨릭영화제 2관왕
"호스피스병동, 남은 삶을 온전히 살아가도록 돕는 공간"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서울성모병원은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제12회 가톨릭영화제(CaFF)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고 31일 밝혔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로 종합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을 개설한 서울성모병원이 37년간 이어온 '존엄한 삶의 돌봄'을 지난해 10월부터 약 10개월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병동과 가정 호스피스 현장을 오가며 말기 환자와 가족, 의료진의 일상을 담았다.
유방암 전이로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환자 권 모 씨가 네일아트를 하며 딸과 웃음을 나누는 장면, 병동과 집을 오가며 서로에게 꽃카드로 사랑을 고백하는 환자 윤 모 씨 가족의 이야기는 '죽음이 아닌 삶의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을 자아냈다.
박명희 호스피스완화의료팀장은 "호스피스 병동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남은 삶을 온전히 살아가도록 돕는 공간"이라며 "환자와 가족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곧 치료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김철민 완화의학과장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봉사자 등 다학제 팀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전인적 치료가 호스피스의 핵심"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임종을 보다 성숙하고 의연하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희망으로 나아가는 길'(The Way to Hope)을 주제로,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단편 경쟁 부문에는 총 705편이 출품돼, 예심을 통과한 15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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