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뇌졸중 재활" 병원과 효과 같아…"환자들 '이것' 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진, 조기지원퇴원 연구
일상생활 장기 결핍 느껴…지원 공백 해결하는 게 중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재활 치료를 병원이 아닌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진행해도 효과적이며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장기간 결핍을 느끼는 '지원 공백'을 해결하는 게 통합돌봄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김원석·장원기 교수 연구팀(충남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공동 연구)은 중등도 이하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형 조기지원퇴원'(Early Supported Discharge) 프로그램이 이같이 분석됐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물리치료와 재활의학 연보'(Annals of Physical and Rehabilitation Medicine)에 수록한 연구팀은 "한국형 조기지원퇴원이 병원 중심의 통상적인 재활과 동등한 수준의 회복 성적을 보이며, 우울증 개선 효과는 더 높다"고 소개했다.
이는 병원에서 약 2주간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후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재활 대부분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4주간 가정으로 전문팀이 방문해 물리·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복지 및 돌봄 프로그램으로 연계해 환자들이 거주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팀이 조기지원퇴원군과 통상 재활군의 3개월 치료 성적을 비교한 결과, 기능적 독립성 등 회복 지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우울 점수(PHQ-9)는 조기지원퇴원 그룹이 더 많이 호전됐으며, 환자 및 보호자의 만족도도 이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더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1002명의 뇌졸중 생존 환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 이들이 장기간 결핍 및 어려움을 느끼는 '미충족 수요'를 조사했다. 지역사회 뇌졸중 환자들은 △복지 혜택 신청을 도와줄 사람의 부재(49%)를 가장 많이 호소했다.
아울러 △일상 활동에 대한 조언 부족(47%) △낙상에 대한 두려움(38%) △재활치료 부족(33%) 등이 뒤를 이었다. 대상자 94%가 이런 미충족 수요를 한 항목 이상 경험했으며, 여러 종류의 결핍을 느끼거나 재활 치료가 부족하다고 느낄수록 삶의 질이 유의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정부가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을 제정하고 내년 3월부터 전국적 시행을 준비하는 가운데, 통합돌봄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학술적 근거와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돌봄통합지원법은 노인, 장애인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국 시군구에서 의료·요양·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 및 지원하는 제도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재활 치료를 병원에서 전적으로 맡기보다 한국형 조기지원퇴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적절히 분담하고 협력한다면, 뇌졸중이 초래하는 거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이렇게 재활치료의 중심을 지역사회로 옮기는 동시에, 뇌졸중 환자들이 느끼는 장기간 미충족 수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해소한다면 통합돌봄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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