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생명에 가치 둔 난임 치료법 '나프로'…전국 확대"
여성 배란주기와 호르몬 변화 분석해 자연임신 촉진
가톨릭중앙의료원, 오는 11월 직할병원에 센터 개소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난임 치료법의 일종인 '나프로임신법'으로 자녀를 만난 가정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치료법을 시행 중인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5개 직할병원 모두에서 나프로임신법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나프로임신법으로 임신한 가정을 대상으로 축하와 축복을 건네는 '나프로임신센터 홈커밍데이'를 진행했다.
의료원은 지난 2016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나프로임신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오는 11월 의료원 직할 5개 병원(서울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 부천성모, 은평성모)에 센터를 확대 개소하고 국내 나프로임신법의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도 소개됐다.
이날 병원의 나프로임신센터를 통해 임신한 280여 가족 중 참석을 희망한 45가족이 초청돼 자리를 빛냈다.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대주교), 사제단 등 교구 측 주요 인사와 의료원 및 병원 보직자, 나프로임신센터 의료진 등이 함께했다.
행사는 나프로임신법 소개와 임신한 부부를 대상으로 한 태아 축복식, 출산 소감 등으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센터를 통해 태어난 아이들과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생명의 소중함과 기쁨을 나눴다. 참석 가족들은 "몸과 마음을 존중받으며 새로운 생명을 만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나프로임신법은 교회의 가르침과 윤리에 어긋나지 않은 가장 바람직한 난임 치료법"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함께 울고 웃으며 간절히 기도하던 그 시간을 훌륭히 겪은 만큼, 온전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또 "가톨릭중앙의료원 5개 병원에 나프로임신센터가 문을 여는 것은 생명 존중의 사명을 확장하는 일"이라며 의료진들에게 앞으로도 생명과 가정을 지키는 의료의 본질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2017년 센터 개소 당시와 첫 세례식 상황을 언급하며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기쁨으로 받아들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하느님과 친밀히 살아가며, 하느님 아버지를 '나의 아빠'로 믿고 자라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양육해 달라"고 전했다.
나프로임신법(NaProTechnology)은 자연의(Natural), 가임력 있는(Procreative),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 배란주기와 호르몬 변화를 관찰·분석해, 그 안에서 자연임신과 여성 건강을 돕는 의료 기술이다.
이는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처럼 인위적인 임신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의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따라서 단순 가임력뿐 아니라 여성 신체의 건강을 유지·증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의학적 접근과 심리 상담을 병행함으로써 난임의 근본적 원인 파악과 치료, 가임력에 대한 부부간의 사랑을 증진해 난임을 극복하는 데 의의를 두기에 가정과 생명에 가치를 둔 진정한 난임 치료법으로 여겨진다고 의료원은 설명했다.
의료원은 나프로임신법이 기관의 핵심가치인 생명존중의 정신과 부합한다는 판단 아래,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해당 치료법을 도입했고 2017년 여의도성모병원에 나프로임신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다른 4개 부속병원에도 이를 차례대로 도입해 오는 11월 5개 직할병원 모두에서 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비뇨의학과, 전문 간호인력, 심리상담사와의 협업을 통한 다학제적 시스템을 운영한다.
의료원은 여의도성모병원 센터 개소에 즈음해 의료진을 미국 네브라스카 오마하에 있는 나프로임신법 전문기관 '성 바오로 6세 연구소'에 파견해 전문의 등의 자격을 얻도록 했다. 이달 초에도 의료진을 파견했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직접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의료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7명대의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의료원의 나프로임신센터 확대 개소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의 확장을 넘어, 생명존중과 건강한 임신·출산을 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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