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러닝·등산·골프 중 자외선 노출…백내장·백반증 부른다

태양 고도 낮아져…자외선, 눈·피부에 직접 닿는 시간↑
"선글라스·모자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등 주의 필요"

지난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형산강 파크골프장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가을은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 덕분에 달리기, 등산, 골프 등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지만, 눈과 피부 건강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을철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자외선이 눈과 피부에 직접 닿는 시간이 길어지는 반면 선선한 날씨로 인해 자외선 차단에 대한 경계심은 낮아져 노출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자외선은 백내장과 백반증 등 계절성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백내장은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고 시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자외선 노출, 흡연, 당뇨병, 고도근시, 스테로이드 사용 등도 영향을 미친다.

김보경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는 자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사물이 뿌옇고 흐릿하게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눈부심, 색상 왜곡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가을철에도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을 통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당뇨병 등 대사질환 관리와 금연으로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40대 이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눈의 노화나 백내장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자외선은 피부에도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초가을에는 강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피부질환이 증가하는데,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백반증이다.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세포가 사라지면서 하얀 반점이 생기는 질환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외관상 문제로 심리적·사회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체계 이상으로 멜라닌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 질환이나 원형탈모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15~20%에 달한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나 피부 외상(상처), 항산화 효소 불균형, 칼슘 섭취 이상 등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백반증은 통증이 없고 초기에는 반점이 작아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점이 넓어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주변 피부가 그을리면서 백반 부위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지만 약물치료와 광선치료(UVB), 자가 피부 이식 등으로 증상 완화와 색소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중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 30 이상, PA++ 이상 제품을 사용하고 2~3시간마다 덧바르며, 모자·선글라스·양산 등 물리적 차단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오전 10시~오후 2시 강한 햇빛 시간대 외출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