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에 '이 성분' 섞었더니 암 세포 빨리 죽었다…내성 극복 기대

수선화과 식물서 추출…국립암센터 윤경실 박사팀 연구

수선화과 식물인 상사화에서 추출한 천연물 성분과 항암제를 함께 사용했더니 폐암 세포 사멸을 크게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수선화과 식물인 상사화에서 추출한 천연물 성분과 항암제를 함께 사용했더니 폐암 세포 사멸을 크게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22일 상사화에서 추출한 천연물 성분 '나르시클라신(Narciclasine)'이 항암제와 함께 사용될 때 폐암 세포의 사멸을 크게 촉진하는 작용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암전이연구과 윤경실 박사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국제 암 연구 학술지 '세포 및 분자 생물학 레터' 2025년 5월호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나르시클라신과 항암제 시스플라틴(Cisplatin)을 병용 투여했을 때, 암세포 내에서 세포 사멸(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 NOXA의 발현이 급증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반면 암세포의 생존을 돕는 단백질 MCL1은 현저히 감소하는 현상을 포착했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의 구체적인 작용원리를 인체 내 고형암을 모사한 삼차원 종양편구를 이용한 시험관 내(in vitro) 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단계별로 분석했다.

나르시클라신은 암세포 안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세포는 이를 막으려 보호 기전을 작동시키지만, 이 과정에서 MCL1 단백질의 생성이 억제된다.

여기에 시스플라틴을 함께 사용하면 NOXA 단백질이 더 많이 만들어져 MCL1이 분해되고, 결국 암세포는 스스로 죽게 되는 것이다.

윤경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하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천연물 기반 병용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폐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나르시클라신을 활용한 병용 치료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후속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