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농산물 수입 1년 새 21%↑…"완전표시제 앞두고 자급률 높여야"
[국감브리핑] 총 수입 153만 톤…옥수수 비중 두 배로 급증
남인순 "美·브라질 의존 탈피 시급…수입국 다변화해야"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감소하던 GMO(유전자변형) 농산물 수입량이 지난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와 옥수수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미국과 브라질에서 수입되고 있어, 수입국 다변화와 국내 자급률 확대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GMO 농산물 수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00만 톤이던 수입량은 2023년 126만 톤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53만 톤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77만 톤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GMO 농산물의 전체 수입 비중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입 농산물 중 GMO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56.8%에서 2023년 38.4%로 줄었다가, 지난해 44.2%로 늘었다. 특히 옥수수는 2023년 14.3%에서 지난해 27.4%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수입 품목은 주로 대두, 옥수수, 유채로, 지난해 전체 수입 농산물 중 GMO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두 76.0%, 옥수수 27.4%, 유채 29.8%였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대두는 2020년 101만 톤에서 2023년 97만 톤, 지난해 91만 톤으로 감소한 반면, 옥수수는 2023년 29만 톤에서 지난해 62만 톤으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브라질이 사실상 전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GMO 농산물 153만 톤 가운데 57%가 미국에서, 43%가 브라질에서 수입됐다. 대두는 브라질산이 49만 톤(53.7%)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이 42만 톤(46.3%)이었다. 옥수수는 미국이 44만 톤(71.0%), 브라질이 18만 톤(29.0%)을 차지했으며, 유채 658톤은 모두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GMO 농산물의 57%가 미국, 43%가 브라질에서 수입돼 지난해와 같은 구조를 보였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GMO 농산물 수입국으로, 3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며 "GMO 완전표시제를 품목별·단계별로 시행할 경우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국내산 콩과 옥수수 자급률을 높이고, 수입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식품위생법 개정안 대안'을 의결해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다. 개정안은 제조·가공 후 GMO DNA나 단백질이 남지 않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한 품목에는 GMO 표시를 의무화하고, Non-GMO 식품에 대한 표시도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 의원은 "GMO 완전표시제 시행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이 확대되고 Non-GMO 농산물 수요가 늘어나면 국내 농업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식약처가 원료 확보 및 구매 자금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 제도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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