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서태평양 회의서 한국 사례 발표…AI·기후·절주 정책 논의도
복지부·질병청, 제76차 서태평양 지역위원회 참석
응급실기반 온열질환 감시·AI매개체 탐지 등 기후대응 성과 소개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위원회에 참석해 기후변화, 절주, 인공지능(AI) 보건의료 활용 등 역내 보건 의제를 논의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오는 24일까지 피지에서 열리는 제76차 WHO 서태평양 지역위원회에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고 20일 밝혔다.
WHO 서태평양 지역위원회는 아시아·태평양 38개 회원국의 보건부 대표들이 매년 모여 지역 보건정책과 실행계획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올해 회의는 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처의 사업 성과 보고를 시작으로 △2024~2025 회계연도 프로그램 예산 검토 △2026~2027 예산안 협의로 이어진다.
김혜진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은 수석대표 자격으로 우리나라가 지난 2022년 유치한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운영 성과를 소개하며, 백신 생산·공정기술 교육을 통한 중저소득국 지원 등 한국의 기여 사례를 강조할 예정이다.
회의 주요 의제에는 △구강 건강 증진 전략 △절주(節酒) 실행계획 △국제보건규칙(IHR·2005) 개정 이행 △기후변화 대응 및 보건체계 회복력 강화 등이 포함됐다. 또한 기술 세션에서는 △보건의료체계 내 인공지능(AI) 활용 △고혈압 관리 △안전한 수술 △금연 정책을 다룰 예정이다.
대표단은 의제별로 한국의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서태평양 지역의 보건체계 강화에 대한 협력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 5개년 전략 발표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수행 중인 환경보건 연구 및 정책 지원 방향을 소개한다. 이 센터는 2019년 서울에 설립돼 기후변화·대기오염 등 아태지역 환경보건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회의에서 각국의 사례와 함께 한국의 주요 보건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는 응급실 기반 온열·한랭질환 감시체계와 AI 자동분류 기술을 활용한 매개체 감시 사례를 제시한다. 구강건강 분야에서는 아동치과주치의 제도와 방문 구강건강관리 시범사업을, 공중보건 분야에서는 올해 WHO 합동외부평가 수검 계획을 소개한다.
또 고혈압 관리 분야에서는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보건의료 AI 분야에서는 국가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 구축을 사례로 공유한다.
김 실장은 "이번 회의는 서태평양 지역 내 주민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회원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라며 "한국은 WHO 집행이사국으로서 기후변화와 감염병, 보건인력 양성 등 국제보건 현안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