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본뇌염 확진자 발생…"캠핑 후 감염 증상"

발열·두통 등 증상 후 의식저하 상태로 치료 중
질병청장 "10월은 일본뇌염 집중 발생 시기…예방접종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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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국내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모기 활동이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야외활동 시 모기 물림을 피하고 예방접종 일정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14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환자는 30대 남성으로 9월 중순 발열(39도), 오한, 두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현재 의식저하 상태로 입원 치료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환자는 최근 캠핑 중 모기에 물린 적 있었으며, 예방접종은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월부터 11월 사이에 발생하며, 9~10월에 전체의 80%가 집중된다.

환자의 88%는 50대 이상에서 보고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감염 초기 두통, 발열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르고, 생존자의 30~50%는 신경계 후유증을 겪는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국적으로 10월까지 활동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암갈색 소형 모기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하며, 논과 축사 주변에 주로 서식한다.

야외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내에서는 방충망과 모기장을 점검해 모기 침입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며,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2012년 이후 출생자)는 접종 일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활성화 백신은 5회, 생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불활성화 백신의 경우 생후 12~23개월에 1개월 간격으로 2회, 2차 접종 후 11개월 뒤 3차, 이후 6세와 12세에 각각 추가 접종을 시행한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18세 이상 성인 중 논·축사 인근 거주자, 일본뇌염 유행국 여행 예정자, 비유행 지역 장기 체류 외국인 등 고위험군도 유료 접종을 권장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10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라며 "야외활동 시 모기 물림을 피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강조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