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간호사 늘었지만…대도시 쏠리고 해외로 떠난다

[국감브리핑] 1000명당 간호사수, 세종 2.77명vs광주 8.23명
서미화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해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전체 간호사 수는 증가했지만, 인구당 활동 간호사 수의 지역 격차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광역시도 별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종(2.77명), 충남(3.69명), 충북(4.04명), 경기(4.21명)의 간호사 수는 전국 평균(2020년 4.35명)에 못 미쳤다.

간호사가 가장 많은 광주(8.23명)와 세종을 비교하면 지역 간 격차는 2.97배에 달했다.

서 의원은 복지부가 의료비 부담 완화와 간호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수를 늘리고 있으나, 전문 간호인력 확보의 한계로 지역 편중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수도권과 5대 광역시(경기·서울·부산·인천·대구)에 전체 병상수의 67.3%, 기관 수의 63.3%가 집중돼 있었다. 이는 2020년 대비 각각 4.4%, 2.7% 감소에 그친 수준이다. 병상수는 경기 1만 9640개, 서울 1만 5120개, 부산 1만 1247개, 인천 7031개, 대구 5630개 순으로 많았다.

반면 제주와 세종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수가 오히려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정체됐다. 제주는 지난 2020년 230병상에서 지난해 197병상으로 줄었고, 세종은 2021년 77병상으로 늘어난 뒤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해외로 나가려는 간호사도 크게 늘고 있다. 간호사 자격 영문증명서 발급 건수는 2020년 871건에서 2024년 1만 2468건으로 14.5배 급증했다. 이 가운데 미국 간호사시험(NCLEX) 응시 목적은 2020년 1209건에서 2024년 4028건으로 3.3배 증가했다.

복지부는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해 신규 간호사 양성을 확대해 왔다. 신규 간호사 면허 취득자는 2020년 2만 1568명에서 2024년 2만 345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휴 간호사는 21만 명에서 24만 4000명으로 증가해, 단순 인력 확충이 현장 인력난 해소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전체 간호인력의 향상이 겉으로는 인력난 해소로 보이지만, 지역 간 불균형과 숙련간호사의 유휴·해외유출이 동반되면 의료현장의 공백만 커진다"며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근무환경 개선과 숙련간호사 재진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