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 5만6718개 사라졌다…도난·분실 1위는 '디아제팜'
의료용 마약 사고 3800건 넘어…5년 새 30%↑
백종헌 "마약류 관리 느슨…보관·운송 전 과정 점검해야"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지난 한 해 동안 의료용 마약류 사고가 3881건 발생하고, 최근 5년간 도난·분실된 마약류 총량이 5만 6718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은 물론 도매업체·약국 등 유통 단계 전반에 걸쳐 사고가 급증하면서, 보관·운송 등 전 과정에 대한 관리 체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의료용 마약류 사고는 총 3881건으로 2020년(2934건)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고 발생 기관 수는 1505개소로 29% 늘었다.
사고 유형 중에서는 파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파손 사고는 3667건으로 전체의 94.5%를 차지했고, 변질 136건, 분실 46건, 도난 26건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병원에 집중됐지만 유통 단계에서도 사고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병원에서 발생한 사고는 2718건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고, 도매업체 사고는 265건, 약국 사고는 149건으로 각각 2020년 대비 73%, 69% 증가했다.
2020년부터 5년간 의료용 마약류 도난·분실 사고는 총 291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분실된 마약류는 총 5만 6718개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4년이 가장 많아, 72건의 사고로 1만 2424개가 도난·분실됐다.
도난·분실된 마약류 중 가장 많이 사라진 성분은 '디아제팜'으로 총 3406개가 보고됐다. 이어 알프라졸람(2201개), 로라제팜(2164개), 졸피뎀(1073개), 트리아졸람(681개), 펜타닐(674개), 미다졸람(634개), 모르핀(598개), 부토르판올(562개), 하이드로몰폰(370개) 순이었다. 상위 10개 성분은 모두 진정·수면 또는 마취에 사용되는 고위험 약물로, 의존성과 오남용 우려가 높다.
백종헌 의원은 "마약류 관련 사고와 도난·분실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뿐 아니라 도매업체, 약국 등 유통 전반에 걸쳐 관리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재고 관리와 보관, 운송 단계에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취급자 교육 확대와 신속한 사고 대응 체계 구축 등 종합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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