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을까…지방줄기세포 뱅킹 '주목'
지방줄기세포, 알츠하이머 동물실험서 치료 가능성 확인
장기간 보관 가능성…'건강 자산' 전략으로 부상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치매 환자는 약 5700만 명으로, 2050년에는 1억 39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도 65세 이상 노인의 10%, 80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전두측두엽 치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아직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생활습관 관리가 예방책으로 권장되는 가운데 최근 지방줄기세포가 알츠하이머 치료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줄기세포 뱅킹(Cell Bankin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학술지 'Aging(Albany NY)'에 지난 2022년 게재된 연구에서는 지방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을 알츠하이머 쥐 모델에 주사했을 때 신경 염증이 줄고 손상이 완화돼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서홍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는 "기존 약물로 한계가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에서 지방유래 줄기세포 엑소좀 치료는 비침습적, 복합적인 작용을 통한 신경 보호 전략으로 매우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향후 임상 연구 결과에 따라 치매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방줄기세포는 복부·허벅지 등에서 지방흡입으로 채취할 수 있으며, 골수보다 500배, 말초혈액보다 2만 5000배 많은 줄기세포를 함유한 것으로 보고된다. 이처럼 수율이 높아 장기간 냉동 보관을 통한 셀 뱅킹에 유리하다.
김정은 365mc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원장은 "연구에 따르면 지방줄기세포는 한번 채취로 최장 23년까지 보관된 기록이 있다"며 "채취한 세포의 생존력이 핵심인데, 자회사인 모닛셀의 특허 기술을 적용하면 최장 40배 이상 높은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줄기세포는 안티에이징을 넘어 탈모, 조직 손상, 난소 기능 저하, 치매 등 전신 질환 치료 연구로 확장되고 있다"며 "개인 맞춤 치료는 물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질병에 대비하는 '건강 자산'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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