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시술 하루 평균 600건인데…"난임부부 마음건강 공백 심각"

시술 해마다 증가…우울증 상담센터 8개 시·도에만 설치
서영석 "고령임신·실패반복에 따른 우울, 국가가 책임져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난임시술이 하루 평균 600건에 달하는데 반해 우울증 상담센터는 8개 시·도에만 있어 난임부부의 우울·불안 문제를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난임 시술 환자와 시술 건수가 최근 2년 새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체 환자 수는 지난 2022년 14만 2572명에서 2024년 16만 1083명으로 1만 8511명 늘었다. 같은 기간 난임 시술 건수도 20만 1611건에서 25만 9740건으로 5만 8129건 증가했으며, 등록부부 수도 7만 7904쌍에서 9만 373쌍으로 1만 2469쌍 늘었다 .

연령대별로 보면 35세에서 39세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40세 이상 남성 환자는 지난 2022년 2만 4979명에서 2024년 2만 8402명으로 약 1.14배로 늘었다. 40세 이상 여성 환자도 2만 1563명에서 2만 4928명으로 증가하는 등 고령층 난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

난임시술 환자수.(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에 비해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는 현재 중앙상담센터 1개소와 권역 상담센터 11개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권역별 편차가 크고 대면 상담보다 전화·온라인 상담 비중이 높아 지역별 접근성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담센터가 설치된 지역은 8곳에 불과하다.

유형별로 보면 대면 상담은 정체된 반면 비대면 상담은 꾸준히 증가해 2024년 대면을 넘어섰다. 상담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직접 상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서 의원 지적이다.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123대 국정과제에는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 설치 지원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매년 최소 2개소 이상을 추가 설치하고 2026 년까지 신규 센터를 공모·선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서 의원은 "난임은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심리적 회복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영역임에도 현재 상담센터 인프라는 수요에 한참 못 미친다"며 "고령 임신과 반복 실패로 인한 난임 부부의 우울·불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센터 확충과 전문 인력 배치, 상담 접근성 제고를 위한 예산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