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10명 중 1명 치매…"조기 발견·예방 관리가 최선"
매년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2050년엔 노인 6명 중 1명 치매 전망
서울아산병원 "생애주기별 관리 필요…교육·건강관리·식습관 중요"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매년 9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자 국내에서는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돼 있다. 치매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질환 중 하나로 꼽히며,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을 준다.
18일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1만여 명으로, 이는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라는 의미다.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약 3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노인 6명 중 1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의 절반 이상은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퇴행성 치매다. 알츠하이머병은 주로 65세 이후에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초기에는 기억장애와 시간·장소 인식 저하, 언어·주의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이나 성격 변화가 동반되기도 하고 병이 진행되면 망상·환각·이상행동 등으로 이어져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부담도 커진다.
진단 과정에서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환자가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 변화의 시점과 양상은 보호자의 설명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지기능검사와 혈액검사, 뇌영상검사(CT, MRI 등)를 통해 선별검사를 시행한 뒤, 필요할 경우 1~2시간가량 소요되는 정밀검사로 치매 여부를 확진한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발견해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치매 치료는 증상 완화와 진행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와 운동, 인지훈련 같은 비약물적 요법이 함께 이뤄진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신약 레케네맙(레켐비)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치료 선택지가 넓어졌다.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 생애주기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기에는 충분한 교육을 받고, 중년기에는 외상·고혈압·비만 등을 관리하며, 노년기에는 사회적 고립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독서, 글쓰기, 악기 연주, 퍼즐 맞추기 등 인지 자극 활동이 도움이 된다.
장혜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40대, 심지어 그 이전부터 치매의 과정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며 "청소년기부터 각 시기에 적절한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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