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시간 환자들 '존엄한 마무리' 도운 예은주씨 'LG의인상'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서 자원봉사

LG복지재단 구연경 대표이사와 예은주 봉사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관계자 및 봉사자들의 모습(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여년간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환자들의 존엄한 마무리를 도운 예은주 씨가 LG복지재단 주관의 LG의인상을 받았다.

17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의 자원봉사자인 예 씨는 전날(16일) 제254호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2015년부터 의로운 행동과 남다른 선행으로 사회에 귀감이 되는 시민에게 돌아간다. 예 씨는 지난 2001년 지역 복지관에서 장애인과 독거노인 대상 목욕과 이·미용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2003년부터는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와 가족들을 도왔다.

지역 복지관에서 1만 5000여 시간, 병원에서 1만 1000여 시간으로 두 활동을 합하면 누적 봉사시간은 총 2만 6000여 시간에 달한다.

이는 1년 중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8시간을 봉사했다는 가정 하에 계산하더라도 꼬박 9년간에 달한다.

예 씨는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돌봄과 위로를, 가족들에게 지지와 희망을 전해왔다. 이렇게 오랜 시간 호스피스 병동에서 미용, 목욕, 돌봄 등 다양한 봉사를 꾸준히 이어온 공로가 강조됐다.

LG복지재단은 "환자의 존엄하고 편안한 생애 말기를 위해 헌신해 온 예 씨의 봉사 정신이 널리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 씨는 "병동에서의 시간은 저에게도 큰 배움이었고,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잃지 않고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