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주 연속 증가…"의료현장 여력 줄어, 기본수칙 지켜야"
추석 앞두고 의료현장 부담 가중, 피로도 누적 '우려'
질병청 "고위험군, 명절 모임 자제·마스크 착용 당부"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코로나19가 10주 연속 증가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절기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령층 환자가 늘면서, 일상 속 기본적인 건강 관리와 예방수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6주차(8월 31일~9월 6일)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433명으로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도 39.0%에 달해 3주 상승했다. 고령층 비중도 높아져, 65세 이상 입원환자가 전체의 60.6%(3214명)를 차지했다.
의료현장에서는 단순한 환자 수 증감보다 '버틸 수 있는 힘'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자체의 유행세보다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병상·인력·자원 여력이 더 큰 변수라는 이유에서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A 씨는 "환자 수 자체보다 고령층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고령 환자는 기저질환이 많아 조금만 상태가 나빠져도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환자실을 지키는 전공의나 간호 인력이 빠듯해 환자 수가 조금만 늘어도 진료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전공의 복귀가 시작되었지만, 과목·지역별 편차가 여전하고, 간호사 인력은 파업과 업무 갈등 속에 피로도가 누적되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간호사 B 씨는 "전공의 복귀가 이뤄졌다고 하지만 현장 체감은 다르다"며 "환자 수가 조금만 늘어도 업무 피로도가 급격히 쌓여 결국 환자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소재 대학병원 교수 C씨는 "환자를 돌볼 의사와 간호사가 없으면 치료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기본적인 손씻기와 실내 환기만 지켜도 감염 확산은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특히 가족 모임이 많은 명절에는 이런 작은 습관이 중요하다. 고위험군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행사 참여를 가급적 줄이고,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9월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만큼, 국민께서는 손씻기·실내 환기·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생활화해 주시길 바란다"며 "특히 고위험군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행사 참여를 자제하고, 참여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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