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음주 즐기다간 '식도' 망가진다…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역류성 식도염 예방 위해…"식습관·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현대인의 병'이라 불리는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 소화불량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만성 식도염이나 식도 협착, 식도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과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며 젊은 층에서도 잦은 야식과 음주, 과로로 인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의 경계를 지키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위산 역류를 막아야 하지만, 이 기능이 약화하면 위산이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하게 된다. 자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막 손상과 염증으로 이어진다. 하부식도괄약근 기능 저하는 노화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야식, 과식, 흡연 등도 역류 가능성을 높인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역시 위장 운동을 저하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가슴이 타는 듯한 속 쓰림과 목이나 입안으로 신물이 올라오는 역류 증상이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만성 기침, 목 이물감, 쉰 목소리, 잦은 트림, 흉통 등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서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위산분비억제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일부 중증 환자나 약물에 반응이 없는 경우는 내시경적 시술이나 항역류 수술도 고려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되어 식도 협착, 궤양, 바렛식도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바렛식도는 장기간 위산에 노출된 식도 점막이 변성된 상태로, 향후 식도선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역류한 위산은 호흡기를 자극해 만성 기침, 기관지염, 천식 악화, 후두염 등도 유발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 야식,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을 자제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후 최소 2~3시간 뒤에 눕는 습관을 들이고, 수면 시에는 상체를 15~20도 정도 높여 자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김승한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생활 습관 교정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스스로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당부했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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