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아태 첫 '단일공 비뇨기 로봇수술' 1000례
"지금까지 집중해왔던 비뇨기 최소침습수술 성과"
신장기능 보존, 삶의 질 향상…환자 맞춤치료 제공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처음으로 단일공(SP·Single Port) 비뇨기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병원은 지금까지 집중해 왔던 비뇨기 최소침습수술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1000례 중 87%가 암환자 대상 수술이었는데, 암환자 869명의 질환은 신장암 46%(400명), 전립선암 37%(319명), 요관암 10%(89명), 신우암 5%(46명), 방광암 2%(15명) 순이었다.
수술방식 중에서는 신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암 부위만 부분 절제하는데 주로 적용되는 고난이도 신장암 수술인 '로봇 단일공 부분신장절제술'이 43%(425건)로 가장 많았다.
로봇수술은 의사가 조종석에 앉아 환자의 몸에 삽입된 카메라와 수술도구가 달린 로봇팔을 조작하여 진행하는 최소침습 수술법이다.
기존 개복수술과 달리 로봇수술은 4~6개의 구멍을 통해 수술이 가능해, 흉터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덕분에 환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왔다.
로봇수술은 비뇨기암 중에서도 전립선암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데, 이는 골반 안쪽 깊숙하고 좁은 공간에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주변에 중요한 신경들이 모여있는 만큼, 로봇수술이 제공하는 정밀한 조작 능력과 확대된 시야는 수술 과정에서 주변 신경과 근육을 보존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도 이점이 크다.
그 결과 전립선암 뿐 아닌 신장암, 방광암, 신우요관암 등 다양한 비뇨기암에 로봇이 적용되며,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환자 중심적 수술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도입된 단일공 로봇수술은 하나의 절개창으로 단일 포트 장치를 삽입하고, 그 내부로 고성능 3D 카메라와 미세한 로봇 기구들을 투입해 수술하는 최신 기법이다.
절개 부위가 줄어들어 통증과 흉터가 상대적으로 적고, 미용적 만족도와 회복 속도 면에서 장점이 보고되고 있다.
기존 로봇수술에 비해 시야 확보와 기구 조작이 더 까다로워 높은 술기 숙련이 요구되지만, 깊은 곳의 환부를 수술하는데 효과적인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료진들은 북미나 유럽에서 남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립선암이 국내에서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단일공 로봇을 활용한 최신 술기들을 적용해왔다.
그 중 하나는 국내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접목한 레치우스(Retzius) 보존 전립선절제술로,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장암에서는 최적의 수술법인 단일공 로봇수술을 활용한 부분신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많은 혈액이 지나가는 신장을 수술하기 위해서는 연결된 혈관을 차단한 채 빠른 시간 내 섬세하게 암을 절제하는 것이 관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고난도 술기가 요구된다.
지난해 단일공 비뇨기 로봇수술 개인 500례 등 로봇수술 2500례를 달성한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는 암을 절제하면서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환자의 수술 후 투석 위험을 낮추고 있다.
홍 교수는 최근 학술적으로도 신장종양을 제거할 때, 단일공 로봇수술이 기존 다공 수술과 비교해 허혈시간을 유의하게 단축하면서도 안전성과 효과성에서 동등함을 입증했다.
로봇수술센터장인 홍성후 교수는 "이번 달성이 단일공 로봇수술의 안정성은 더욱 높이고 부작용은 줄여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구성원들의 헌신과 환자분들의 믿음 덕분으로, 앞으로도 국내 뿐 아닌 세계 세계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지열 서울성모병원장과 비뇨의학과 의료진 등은 지난달 1일 달성한 단일공 비뇨기 로봇수술 1000례 성과의 축하 자리를 이날 비뇨의학과 외래에서 가졌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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