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5분 만에 예측"…한림대강남성심병원 최신기기 도입

국내 단 4대뿐인 '3세대 디지털 PET-CT' 운영 중

이석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3세대 디지털 PET-CT를 설명하고 있다.(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국내 단 4대뿐인 최신 '3세대 디지털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장비를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기존 장비 대비 영상 민감도가 6배 이상 개선됐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보정 및 품질 향상 기능을 탑재해 암 전이 진단의 정확성을 높였다.

아울러 AI 분석을 통해 치매 발병 위험을 단 5분 만에 신속하고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기존 PET-CT 검사는 방사성 의약품 투여로 인한 환자 피폭 부담이 있었으나, 이번 장비는 민감도가 크게 향상돼 환자 방사선 피폭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검사 시간도 절반으로 단축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매 치료제(레카네맙 등)를 투여하기 위해 필요한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 여부 판정도 보다 정확히 가능하다.

과거에는 분석에 12시간 이상 소요돼 임상 적용이 어려웠으나, 3세대 디지털 PET-CT에 AI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단 5분 만에 정량 수치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의 약물 투여 여부를 신속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사례에서 과거 장비로는 확인되지 않았던 폐결절 병변이 이번 3세대 디지털 PET-CT 검사에서는 뚜렷하게 발견됐다.

AI가 호흡으로 인한 영상 흔들림을 보정하고 품질을 향상해, 이전에는 두 개로 보이던 병변을 하나의 결절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석현 영상의학과 교수는 "영상의 질이 선명해지고 환자 부담은 줄어드는 환자 친화적인 장비로, 조기 발견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암과 치매 진단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암, 치매, 파킨슨병 등의 가족력이 있거나 기억력 저하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골스캔에서 골전이 진단 시 Grad-CAM 기반 CNN과 트랜스포머 모델의 성능을 비교한 연구로 대한핵의학회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가 주관한 '한국원고편집인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자격은 주로 생물학 전공자가 취득하는 것으로, 핵의학과 전문의가 이를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병원은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통해 암 초기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패스트트랙(Fast Track)'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의 신속한 치료와 회복을 돕고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