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데 여전히 덥네"…온열질환자, 나흘째 두 자릿수

신규 환자 8명→22명→25명→22명→19명…누적 4392명
열탈진 62%, 열사병 15%, 열경련 14% 순

절기상 백로인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9.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절기상 가을이 시작되는 백로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나흘째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7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 19명이 새로 발생했다. 신규 환자 수는 지난 3일 8명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가 4일 22명, 5일 25명, 6일 22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누적 4392명이며, 사망자는 29명이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은 3493명(79.5%)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862명(19.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862명(19.6%), 40대 584명(13.3%). 30대 592명(13.5%)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1148명(26.1%)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직(노숙인 제외) 583명(13.3%),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341명(7.8%),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80명(4.1%)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4시 475명(10.8%), 오후 4~5시 432명(9.8%), 오후 2~3시 436명(9.9%), 오후 12~1시 398명(9.1%)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자외선 지수가 높고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대였다.

발생 장소는 79.3%가 실외였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32.2%), 논밭(12.2%), 길가(11.5%) 등의 순으로 많았고, 실내는 작업장(8.0%), 집(5.4%), 등이 있었다.

확인된 온열질환은 열탈진(62.2%), 열사병(14.9%), 열경련(13.7%) 등이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으로 나뉜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창백함,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열경련은 탈수로 인한 근육통과 경련이 주 증상이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