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 "외국인 환자 늘고 있지만, 진료비 등에 소통 어려워"

소통체계 개선, 진료 표준 매뉴얼, K-문화 연계 홍보 등 제안
"병·의원 지원, 제도 개선, 홍보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5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2025.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의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들은 지인 소개나 온라인 플랫폼을 거쳐 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를 지원받은 통인한의원은 외국인 환자 진료 경험이 있는 한의사 7명을 심층 면접한 뒤 이런 내용의 논문(외국인 환자 대상 한의진료 경험과 임상적 과제에 대한 분석 질적 연구)을 최근 대한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전천후 경희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이 지도하고 우석대 한의대 학생들이 작성한 이 논문은 한의 진료에 대한 외국인 환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한의사들의 실제 임상 경험을 다룬 연구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연구 결과 외국인 환자들은 지인 소개나 온라인 플랫폼을 거쳐 한의원을 찾거나 관광지 인근 한의원을 방문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한의사등른 국내 의료시장의 한계와 한의약의 국제 경쟁력을 파악한 뒤 외국인 환자 대상 진료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진료비에 대한 사전 설명 부족이나 가격 혼동으로 인한 불만, 내국인에 비해 긴 설명 시간 등이 부담됐다고 한의사들은 털어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거나 인공지능(AI) 번역 도구를 활용하고 외국어로 가격을 명시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해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소통 체계 개선 △표준화된 진료 매뉴얼 개발 △한약 해외 수출 관련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K-문화와 연계한 한의약 홍보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천후 교수는 "이번 연구가 외국인환자 진료를 계획 중인 한의사들에게 간접 경험과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민 진흥원 세계화센터장은 "앞으로 의료기관 지원과 제도 개선, 홍보 강화를 통해 한의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첨언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