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자 발생 계속…4100명 넘어서

25일 온열질환으로 55명 응급실 찾아…올해 누적 4104명

26일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출근길에 나선 시민이 포항시청 앞 횡단보도에 설치된 대형 우산 그늘막 밑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5.8.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늦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4100명을 넘어섰다.

2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25일) 55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누적 4104명이며, 사망자는 27명이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이미 지난해 여름 전체(5월 20일~9월 30일, 3704명)를 훌쩍 넘었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은 3259명(79.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799명(19.5%)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779명(19.0%), 30대 544명(13.2%) 40대 531명(12.9%) 순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1084명(26.4%)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직(노숙인 제외) 561명(13.7%),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309명(7.5%)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4시 449명(10.9%), 오후 4~5시 411명(10%), 오후 2~3시 402명(9.8%), 낮 12~1시 374명(9.1%) 순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 10명 중 8명(79.4%)은 실외에서 발생했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32.5%), 논밭(11.9%), 길가(11.6%) 순으로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61.7%)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15.1%), 열경련(13.8%)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으로 나뉜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창백함,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열경련은 탈수로 인한 근육통과 경련이 주요 증상이다.

야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는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피로감, 두통, 식욕부진,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 온도 조절과 수분 섭취, 충분한 휴식 등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