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권역모자의료센터 첫 지정…복지부, 분만역량 강화 추진

지역센터도 분만 기능 강화…기관당 연 4.5억원 지원
분만 적기 대응 위한 당직 운영·야간 진료 체계 구축

2025년 모자의료 전달체계 개편 방향(보건복지부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보건복지부는 지역 분만 대응 역량을 높이고 산모·신생아 통합 진료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모자의료센터 10곳을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한다.

27일 복지부는 기존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올해부터 분만과 임산부 진료를 포함한 '지역모자의료센터'로 개편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 중심의 산과 진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선정된 10개 의료기관은 올해 1억 5000만 원(4개월분), 내년부터는 연간 4억50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로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해당 기관은 전문의 당직을 운영해 24시간 분만과 신생아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모자의료센터는 야간 분만, 응급 분만,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를 제공하는 중심 시설로 기능한다. 고위험 신생아뿐 아니라 임산부 전반을 포괄하는 진료체계를 갖춘 기관으로 전환된다.

올해는 제주대병원이 제주권 최초로 권역모자의료센터로 지정됐다. 제주 지역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 체계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병원은 산모·태아 집중치료실을 확충하고, 지역 내 최종 수용기관 역할을 맡는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전국 모자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기존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와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를 △중증 모자의료센터(2곳) △권역 모자의료센터(20곳) △지역 모자의료센터(33곳 이상)로 재구성해 중증도별 역할을 구분한다.

중증 모자의료센터는 전국 단위 최중증 산모와 신생아 진료를 전담하는 최종 전원 기관이다. 지정 조건은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신생아중환자실 30병상 이상, 산모·태아 집중치료실 7병상 이상이며, 소아청소년과 세부분과 6개 이상, 협진 소아분과 6개 이상을 갖춰야 한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지정됐다.

권역 모자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의 지역 거점 역할을 한다. 연간 분만 100건 이상, 산모·태아 집중치료실 5병상, 신생아중환자실 20병상 이상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이 지정 대상이다. 종합병원급 어린이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 15병상 이상이면 가능하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충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20곳이 운영 중이다.

지역 모자의료센터는 신생아중환자실 병상 5개 이상을 갖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대상이다. 지정 후에는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병상당 운영비는 기존 8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늘어났고, 개소당 4억5000만 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기존 신생아 진료 중심에서 산과 기능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역모자의료센터의 분만 기능을 강화하고, 제주에도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지정함으로써 전국 분만 체계가 한층 안정될 것"이라며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거주지에서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