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앞두고 온열질환자 발생 계속…"단순노무 종사자 주의"

5월15일부터 온열질환자 3884명 발생…단순노무 종사자 26.6%

절기상 처서를 하루 앞두고 폭염이 찾아온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다. 2025.8.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절기상 처서(23일)를 하루 앞둔 가운데 늦여름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20일)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62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 15일부터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3884명이며, 이중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3077명(79.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65세 이상 고연령층(1191명, 30.7%)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50대 19.6%, 60대 19%, 30대 13.1%, 40대 13% 순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1033명(2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직 529명(13.6%),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287명(7.4%)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9.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론 작업장 33%, 길가 11.6%, 논밭 11.7%, 운동장·공원 5.1% 등이 많았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3~4시가 11%로 가장 많았고, 오전 6~10시(11%), 오후 4~5시(10.1%)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질환 유형은 열탈진 2400명(61.8%)이 가장 많고, 열사병 583명(15.0%), 열경련 539명(13.9%), 열실신 304명(7.8%) 순이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제때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당국은 한낮 야외 작업·운동 자제, 밝고 헐렁한 복장·모자·양산 착용, 갈증 전에도 규칙적 수분 섭취 등 기본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밝은색의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으며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모자·양산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등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