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주 74시간 과중한 업무…59%는 탈진 경험"

적정업무시간 58시간보다 16시간 많아
평가체계, 연구실적에 치우쳐 교육활동 충분히 반영 안돼

서울 한 의과대학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내 의과대학 교수들이 교육·연구·진료·행정을 병행하며 주 74시간 넘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3명 중 1명은 심각한 탈진 상태를 겪고 있었고, 절반 이상은 탈진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의과대학 교수의 변화하는 역할과 직무 수행 현황 및 업적 평가 기준 분석'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 1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74.3시간으로, 교수들이 적정하다고 답한 58.2시간보다 16시간 이상 많았다.

업무 비중은 연구(23%)가 가장 컸고 진료(22%), 교육(19%), 교육행정(8%) 순이었다. 그러나 교수들이 희망하는 시간 배분은 연구(29%)와 교육(22%)에 집중돼 있어 현실과 괴리가 컸다.

과중한 업무는 탈진으로 이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는 정서적 고갈, 66.3%는 냉소주의, 92.4%는 성취감 결여를 경험했다.

세 가지 증상을 모두 겪은 비율은 30.1%로, 교수 3명 중 1명이 심각한 탈진 상태였다. 반대로 세 가지 중 하나라도 경험한 비율은 59%에 달했다. 연구진은 긴 근무시간, 과도한 규제, 연구 실적 압박, 낮은 보수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업적평가 체계가 연구 실적에 치우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국 26개 의과대학의 평가 기준을 분석한 결과 연구 성과 중심의 정량평가가 대부분이었고, 교육 활동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교수들은 교육적 기여가 저평가된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개선 방안으로 △교육 기여도 반영 및 인센티브 도입 △기초의학·의학교육 전담 교수 트랙 제도화 △행정 업무 간소화 △일·가정 균형 보장 등을 제시했다. 또 교육 전담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 재정 지원과 대학 차원의 장기 인력 운영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