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예비능 다유전자 점수 높을수록 파킨슨병 진행 느려"
분당차병원 "파킨슨병 진행 예측할 새 바이오마커 제시"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인지예비능(cognitive reserve)의 다유전자 점수(polygenic score)가 높을수록 파킨슨병의 진행을 느리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허영은 신경과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Movement Disorders'(IF 8.32) 최신호에 게재했다.
인지 예비능은 뇌에 신경퇴행성 변화가 있을 때 인지 기능 저하에 저항하는 뇌의 능력을 의미하며 교육 수준, 직업 성취, 지능 수준, 뇌의 부피 등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다유전자 점수는 특정 형질이나 질환 발병에 대한 개인의 유전적 소인 또는 취약성을 추정한 점수로, 전장유전체 상관성 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으로 다수의 유전변이를 이용해 대립유전자의 유전적 효과를 통계학적 방법을 통해 산출할 수 있다.
최근 대규모의 전장유전체 상관성 분석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인지 예비능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가 다양한 질환에서 발병 위험도 및 병의 진행속도를 예측하는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AMP PD(Accelerating Medicine Partnership® Parkinson’s Disease) 데이터 베이스에서 파킨슨병 환자 851명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교육 수준, 직업 성취, 지능 수준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에 따라 △호엔야 척도 3점 이상(운동 기능 악화 기준 척도) △몬트리올 인지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24점 이하(치매 발생 기준 척도) △MDS-UPDRS 환각 및 정신증상 점수 1점 이상(정신증상 발생 기준 척도)에 이르는 데까지 소요되는 시간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콕스 회귀(Cox regression) 분석 결과 교육 수준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가 높은 파킨슨병 환자가 운동증상 악화 위험도는 1유닛 증가당 19.6% 감소했으며, 치매 발생 위험도는 1유닛 증가당 45.2% 감소했다. 또 직업 성취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가 높은 파킨슨병 환자의 환각, 망상 발생 위험도는 1유닛 증가당 21.7% 낮아짐을 확인했다.
허 교수는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질병의 발생과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는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진행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선별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의료적 처치와 생활습관 및 환경적 요소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인지 예비능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를 파킨슨병 진행에 새로운 예측 바이오 마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원홍희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SHAIST) 교수팀과 미국의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New York) 라즈(Raj)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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