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한성존 비대위원장 92% 재신임…수련 연속성 논의 지속(종합)

전공의단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정사태, 큰 전환점 앞"
"회복된 신뢰 속 중증 핵심의료 재건…요구안 이행시킬 것"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8.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오는 9월 수련에 들어갈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을 앞두고 전국의 전공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한성존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로써 비대위는 최대한 많은 사직 전공의가 수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요구안 관철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대전협 비대위는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재신임안에 대해 표결을 부친 결과 참석 103단위 중 95단위 찬성(92.2%)으로 재신임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다만 반대 2단위, 기권 6단위가 나왔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날 총회를 거쳐 △윤석열 정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 협의체 구성 △전공의 수련 연속성 보장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 3대 요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번 논의 내용을 오는 21일에 열릴 제4차 수련협의체 회의에 전할 방침이다. 또 정부, 국회와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방안을 더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미 군에 간 전공의들의 수련 연속성을 보장할 방안 역시 추가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비대위는 현재 군의관·공중보건의사(공보의)로 복무 중인 사직 전공의들이 제대 후 원래 수련받던 병원에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수련협의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련 연속성 보장 방안을 건의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관련된 논의가 진전된다면, 많은 전공의의 복귀를 이끌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한성존 비대위원장은 총회 후 기자들에게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따로 수렴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돌아올 장이 마련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8.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비대위는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1년 6개월째 이어진 의정사태에 전환점이 된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총회 모두발언에서 "1년 반 동안 이어져 온 의정사태가 큰 전환점 앞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이 사태가 왜 시작됐는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전 정부의 일방적이고 폭압적인 정책 추진은 전공의들이 꿈을 잃게 했으며 갈 곳을 잃고 방황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모든 게 끝난 것같이 보이지만 사태가 시작된 근본적 불씨는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며 "우리의 터전은 아직 불안정하고, 작은 혼란들은 곳곳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꽤 오랜 시간 노력을 해야만 가능할지도 모른다. 회복된 신뢰 속에서 대한민국의 중증 핵심 의료는 재건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협 비대위는 의료 재건을 위한 젊은 의사들의 의지가 끊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수련협의체 회의 등이 계속 계획된 만큼 각 수련병원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한을 연장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한 위원장은 "조금 더 설득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수련을 재개할 기회가 열리는 게 마땅하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의 200여개 수련병원은 올 하반기부터 수련할 인턴 3006명과 레지던트 1년차 3207명 그리고 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 7285명 등 총 1만 3498명을 모집 중이다. 일부 병원은 속속 모집을 마감하기도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