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하반기 전공의 1만3498명 모집…지역 인력난은 여전할 듯
29일까지 모집, 9월 수련 재개 목표
필수 의료 숨통 트이지만 수도권 쏠림 우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현장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11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수련병원별로 진행된다.
의정 갈등이 해소되면서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현장에서 진료 속도와 환자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수도권과 인기과 쏠림 현상의 우려도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별은 11일까지 모집 공고를 올린 뒤 29일까지 자체적으로 선발한다. 뽑힌 전공의들은 9월 1일부터 수련을 받는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병원별 신청을 받은 모집 인원은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 차 3207명, 레지던트 상급 연차(2~4년 차) 7285명 등 총 1만 3498명이다.
현재 병원 현장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전의 18.7% 수준인 총 2532명으로, 이보다 5배 이상 많은 인원을 충원한다.
이번 모집에서는 사직 전공의들의 사후 정원을 인정해 준다. 지난해 2월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가 채워진 경우라도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을 선발할 수 있다.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한 뒤 빈자리가 남았을 때만 신규 전공의를 뽑을 수 있게 했다.
입영 관련한 사안도 눈에 띈다. 그간 사직 전공의들은 복귀 의사가 있어도 정원이 차 복귀가 어렵거나, 의무 사관후보생 신분으로 입영 통지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군 복무는 수련을 마친 뒤로 연기할 수 있도록 병무청과 협의해, 복귀자가 전문의 과정을 마친 후 입영하도록 했다.
김성기 한국건선협회 대표는 "전공의 복귀로 지연된 수술이 재개되는 등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 대란 속에서 고통받았던 환자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정부와 의료계가 전공의 복귀 관련해 여러 제약을 해소하면서 상당수의 전공의가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과목 간 전공의 온도 차는 여전하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대비 6월에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 비율은 영상의학과(16.9%)가 가장 높았고, 정형외과(12.9%), 비뇨의학과(11.8%), 성형외과(10.5%) 순이었다.
반면 내과(5.0%), 외과(2.1%), 산부인과(3.3%), 소아청소년과(1.0%), 응급의학과(3.5%) 등 필수과목 전공의 증가율은 5%를 넘지 못했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수도권 전공의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복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간 불균형 우려도 있다.
한쪽에서는 복귀 전공의와 기존 조직 간 마찰 가능성도 제기한다. 전공의 업무 일부를 진료 지원(PA) 간호사가 대체 중이라 업무 갈등 문제도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빅5 전공의 E 씨는 "사직 전공의가 돌아왔을 때 기존 인력과 업무 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PA 간호사, 복귀 전공의, 기존 전공의 간 역할 조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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