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한의치료 비율, 10년간 65.6% 증가"
1회 이상 한의치료 환자, 2010년 6.4%→2019년 10.6%로 증가
침 치료가 28.8%로 가장 많아…"근육·관절 통증조절 위해 적극 선택"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한의치료를 1회 이상 이용한 파킨슨병 환자 비율이 10년 동안 65%가량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한의치료 실태와 경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IF=2.4)'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분비하는 중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주로 안정 시 떨림, 근육 경직, 느린 움직임, 자세 불안정, 보행 장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 인지장애, 우울증 등 비운동 증상도 동반된다.
현재 양방에선 도파민 계열 약물(레보도파, MAO-B 억제제 등) 복용이나 뇌심부자극술(DBS) 등 수술적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약물 장기 복용 시 부작용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수술 역시 고령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한방계 지적이다.
이에 증상 완화를 위한 비수술적 대안으로 한의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한의치료 현황을 분석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김백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표본데이터(HIRA-NPS)를 활용해 2010~2019년 10년간 '국내 파킨슨병 환자 한∙양방 의료 이용 추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0년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1회 이상 한∙양방 진료를 받은 1만 8562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 결과 한의치료를 1회 이상 이용한 파킨슨병 환자 비율은 2010년 6.4%에서 2019년 10.6%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10년간 해당 비율이 약 6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료 명세서 수를 기준으로 보면 한의치료는 10년간 약 4.9배 증가해 양방 명세서 증가율(1.7배)을 크게 웃돌았다.
한의치료 항목별 분석에서는 침 치료가 전체 명세서 중 28.8%(1만 8806건)로 가장 많았으며 비용 측면에서도 전체의 절반 이상(50.6%)을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건당 침 치료 비용은 약 20달러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진찰료(18.6%), 부항(9.1%), 뜸(7.3%) 등이 파킨슨병 한의치료의 주요 항목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이 근육과 관절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한의치료를 적극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도 도출됐다. 실제 진료 상병을 분석한 결과, 한의치료 명세서의 58.6%는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가장 빈도가 높은 상병은 등 통증(28.1%)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기타 연조직장애(8.3%), 무릎관절증(5.2%), 어깨병변(4.1%) 등 다양한 통증 질환이 뒤를 이었다.
앞서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5월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3.0)'을 통해 한의통합치료가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증례 보고 및 문헌고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백준 한의사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상당수가 근골격계 상병으로 한의치료를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파킨슨병에 대한 의료 정책 수립과 연구에 도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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