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 "코로나 치료제 원활한 공급 요청"…정부 "수급관리 강화"
약국들, 값비싼 데다 재고 관리 이유로 비치하는 데 주저
"모니터링…필요 시 수급 불안정 해소 조치도 검토하기로"
- 강승지 기자,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김정은 기자 = 코로나19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의료계 주장이 나왔다.
정부는 지난달 초 기준으로 국내에 30만 명분의 재고가 있다면서도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면, 불안정 해소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최근 정부에 "국민이 의료기관에서 치료제 처방을 받은 이후 인근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중증 위험이 큰 60세 이상 고령자와 18세 이상 기저 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처방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뒤 환자 본인 부담금은 4만 7090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지난 6월부터 약국이 직접 구매하고 있다. 시중의 다른 의약품처럼 약국이 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해 사들여 확보한 뒤 환자에게 처방·조제하고 있다.
정부 비축 물량이 소진된 뒤로 6월부로 정부를 통한 공급은 중단됐다.
하지만 약국이 팍스로비드를 의약품 유통업체에 사들이는 절차가 추가됨으로써, 기존 약값이 95만 원에 달해 비축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값은 비싼데, 반품도 수월하지 않은 데다 재고 관리가 어렵다는 게 약국가 입장이다.
팍스로비드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한국화이자제약은 뉴스1에 "국내에 공급한 재고량은 충분하나 약국마다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협은 "치료제 정부 공급이 중단되고 시중 유통망을 통한 구매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국민이 인근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정부는 일선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해 국민 불편을 해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 관계자는 "치료제 수급 상황을 지속 감시해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보유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지난달 초 기준 30여만 명분으로 수량이나 재고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여름과 비슷한 규모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치료제 물량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필요시 수급 불안정 해소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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