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소다팝' 부르며 한약 마시는 외국인…'케데헌' 열풍에 들썩이는 한방

(서울=뉴스1) 구경진 조윤형 기자

“한방은 서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어 조선의 전통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을 이해하는 데 좋은 문화 체험이 될 수 있죠.”

넷플릭스 글로벌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속 배경이 된 한국 관광지를 방문하는 외국인 팬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방진흥센터 역시 덩달아 방문객이 급증한 바. 이곳은 극 중 주인공인 헌트릭스 루미가 목소리 치료를 위해 찾은 ‘HAN의원’의 배경과 유사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24일 한방진흥센터에서는 한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 평택시에 거주 중인 미국인 다이온은 뉴스1연예TV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루미를 무척 좋아해 항상 그림을 그린다”며 ‘케데헌’의 인기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의 ‘소다팝(Soda Pop)’을 부르고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평소 한방 치료법에 관심이 많았다는 앤디는 “약령시에서 한의사를 만나 허리 통증에 대해 진료 받았다”고 했다. 이어 한의원에서 처방 받은 한약을 꺼내 보이고는 “맛이 달았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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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출신 관람객 마크는 “한국 전통 의학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서 이곳을 찾게 됐다”며 “한방에서는 다양한 약재들을 사용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마리는 “맞춤형 약이 인상 깊었다”며 “한방센터에서 자신의 체질에 대해 알려주는 테스트와 AI 초상화 만들기 등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서울 동대문구 한의사회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순재 평화한의원장은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최근 ‘케데헌’을 봤다”며 “(한의원이 등장하는) 그 잠깐의 한 장면으로 큰 파급 효과가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인 한방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늘어나면 한의학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원장은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 법’이라며 극 중 한의사가 루미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진료 장면에 대해 “한의학에는 실제로 ‘관형찰색(觀形察色)’이라는 용어가 있어 체형, 말투를 비롯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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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서울한방진흥센터의 월 방문객이 1천5백 명 정도 늘면서 연간 누적 인원은 4천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한방이 서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어 조선의 전통을 담고 있다”며 “한국을 이해하는 데 좋은 문화 체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조선시대 구휼 기관인 ‘보제원’ 터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의학의 역사와 각종 전통의약기구에 대해 소개하는 박물관 관람을 비롯해 약초 족욕, 지압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