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첫 현장행보로 자살예방 점검… "사회 전체 과제"

"한사람 생명도 끝까지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임"
상담전화(109), 심리부검체계 점검하고 전문가 간담회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열린 '자살예방 전문가 간담회'에서 자살예방상담전화 콜센터 추가 개소 준비 상황과 심리부검 체계를 점검하고 자살예방 전문가와 실효적 자살예방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5/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자살은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자살예방상담전화(109) 콜센터 추가 개소 준비 상황과 심리부검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을 찾아 "전문가 여러분이 주신 좋은 아이디어와 의견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생명도 끝까지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라는 각오로 실효적인 자살예방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는 10월 정식 개소 예정인 자살예방상담전화 2센터 개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온라인 상담체계(마들랜) 개선 방향에 관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국무회의, 국립현충원 참배 등을 제외하면 복지부 업무 관련 첫 현장 행보다.

자살예방상담전화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기억하기 쉬운 세자리 번호 '109'로 통합 개편됐으며, 상담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담수요량은 총 32만 2000건으로 전년(22만 건) 대비 4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40명 규모의 상담사를 배치한 2센터를 추가 개소하고 상담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2차 추경을 통해 예산(4억 3000만 원)이 마련된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 서비스 신규 도입 준비상황도 함께 살피고 서비스가 차질 없이 도입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재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심리부검 체계도 살폈다. 심리부검은 자살 유족의 진술과 기록을 통해 자살사망자의 심리 행동 양상 및 변화를 확인해 자살 요인을 추정·검증하는 조사 방법으로, 조사된 정보를 바탕으로 근거 기반의 자살예방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시행해 지난해까지 총 1438건의 심리부검 면담을 실시했다.

이후 정 장관은 자살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실무자 및 자살예방 전문가와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 제언을 청취했다.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는 2024년 1만 4439명(잠정),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8.3명으로 2003년부터 OECD 국가 1위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인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지난 2010년 인구 10만 명당 80.9명에서 2017년 47.7명으로 많이 감소했으나 2023년에도 여전히 40.6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장년층(40~64세)은 2010년 37.9명에서 2017년 29.4명으로 줄었다가 2023년에는 다시 32.0명으로 상승했다.

청년층(20~39세)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010년 27.2명에서 2017년 20.6명으로 낮아졌지만 2023년에는 24.4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아동·청소년(19세 이하)은 2010년 3.0명에서 2017년 2.6명으로 줄었으나 2023년에는 4.6명으로 증가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