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비대위 "본과 4학년, 내년 2월 졸업이 바람직"

"2026년 인턴 과정 차질 없이 진입해야…의료 공백최소화"
"대학여건상 어려움 있다면 1~2개월 보충 기간 부여해 탄력 대응"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의과대학 교수들이 하반기 복귀하는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졸업 일정에 관해 "예정대로 내년 2월에 졸업하고, 2026년 인턴 수련 과정에 차질 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본과 4학년의 졸업 시점은 단순한 학사 일정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 국가시험 응시와 전공의 수련과정으로의 원활한 연계를 가능하게 해 결과적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의료공백 최소화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대학마다 실습 인프라와 교육 인력, 교육 일정 운영의 유연성에 있어 큰 차이가 있음을 고려할 때, 내년 2월 졸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1~2개월의 보충 기간을 부여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8월 졸업 방안에 관해선 "의학교육의 정상화와 의료시스템의 연속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는 내년 2월 졸업 방안이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기존 여백기에 해당하는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육의 총량을 확보하고, 객관적인 의사 국가시험을 통해 엄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런 절차를 거쳐 배출되는 졸업생들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의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의학교육의 총량을 준수하면서도 교육의 질을 유지하는 본질을 지키는 동시에, 의료인력 수급의 연속성을 확보해 의료체계의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해법"이라고 부연했다.

비대위는 "의과대학 교수들은 지난 1년 5개월간 의학교육의 중단 사태 속에서도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의학교육의 질적 수준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책임감을 바탕으로 교육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국 40개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 협의회'(의총협)는 본과 3학년은 내후년 2월 혹은 8월 졸업을 대학 자율에 맡기고 본과 4학년은 내년 8월 졸업시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갑작스럽게 '5월 졸업'과 본과 3, 4학년의 인턴 기간을 3개월 단축하는 안을 제시하면서 이날로 예정됐던 교육부의 의대생 복귀와 학사 운영 방안 발표가 무산됐다.

교육부의 의대생 복귀와 학사 운영 방안 발표는 이르면 오는 25일 이뤄질 전망이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