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청소년 비만은 늘었지만…저조한 신체활동은 여전"
남학생 비만율 8.8%→15.5%, 여학생은 6.1%→9.2%로 증가
"학교 강점+학교 밖 자원 더한 '학교기반' 신체활동 활성화"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10년간 청소년 비만은 늘었지만 신체활동은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제457호-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책임자는 김수경 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장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이다.
질병관리청이 매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5~2024년)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증가 추세다. 남학생의 경우 2015년 8.8%에서 2024년 15.5%로 증가했고 여학생의 경우 같은 기간 6.1%에서 9.2%로 늘었다.
반면 대표적인 신체활동 지표인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의 경우 남학생은 2015년 20.5%에서 2024년 25.1%, 여학생의 경우 7.4%에서 8.9%로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고 김 부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신체활동은 학생들의 전반적 생활양식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체육교과 및 스포츠 활동 활성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체육만 활성화되면 학생들의 체력, 신체활동, 건강수준 저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식의 정책은 학생 건강이 교육부, 교육청, 학교 등 교육 당국만의 소관이라고 인식되도록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내 공간, 시설, 인력 부족과 흥미 유발 전략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학교 안팎의 다양한 환경을 청소년의 신체활동에 적합한 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교사 대 학생, 교사 대 부모의 대치 구도에서 벗어나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영양 교사, 보건 교사, 타 교과 교사 등 학교 내 다양한 인력을 하나로 모을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학교에서 가정에 신체활동 숙제를 내고 가정에선 학생과 함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가정 연계 방식'이나, 학교는 전체 학생에게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 보건소는 토요 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비만 학생을 관리하는 '지역 연계 방식' 등을 예로 들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학교가 가진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가정, 지역사회 등 학교 밖의 자원을 활용하는 '학교 기반' 접근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반 학생의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지원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체력 측정과 처방이 결합한 시스템으로 기획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의 본래 취지를 살려 기존 학교 스포츠클럽 등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측정 결과를 스포츠·신체활동 프로그램 효과성 평가에 활용하고 보건 당국이 개입해서 프로그램의 구성과 함께 인력 지원·평가 등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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