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산물 등 식품 수입건 6.8%↑…건기식 수입량 4.2%↓

가공식품 중 김치 수입량 4년 연속 증가세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수입제품 가격 수준이 석달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1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가공 식품류를 살펴보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농·임산물 등 식품이 84만 6000여 건, 1938만 톤, 357억 달러(약 48조 5273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수입건수, 중량, 금액이 각각 6.8%, 5.4%, 2.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식품 등은 총 164개국에서 수입됐고 주요 수입국은 미국, 중국, 호주 순이었다. 이들 국가에서 수입된 양은 전체 52.6%인 1019만 6000톤에 달했다.

주요 농산물 수입국인 미국은 수입 증가량이 31.2%로 두드러졌고, 뒤를 이어 중국(9.4%)과 호주(3.7%)도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되는 밀, 대두, 옥수수는 수입량이 모두 10% 이상 늘었으며 그 중 옥수수의 수입 증가량이 전년 대비 1070.7%(4만 1000톤→48만 톤)로 폭증했다.

이는 국제정세 변동과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주요 옥수수 수입국이었던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에서의 수입량이 각각 전년 대비 급감하면서 미국산으로 대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군별로 보면 국내 수입식품의 약 60%를 차지하는 농·임·축·수산물 수입량은 1171만 톤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지난해 농·임산물 수입량이 전년 대비 10.1% 증가(83만 톤)해 전체 식품 수입량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이 중 밀(15.3%)과 옥수수(12.2%) 수입이 크게 늘었다.

신선 농산물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124만 톤 가량 수입됐다. 이는 배추, 파, 당근 등 국내 신선 농산물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축산물 수입량의 경우 3년 연속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순으로 많이 수입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 돼지고기(부산물 포함)의 수입량이 10.8% 이 증가했다.

수산물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입량이 감소(7.4%)한 가운데 수산물 수입 상위 품목인 냉동명태, 냉동고등어의 수입량이 각각 0.7%, 14.6% 줄었다.

가공식품의 수입량은 665만 톤(전체 수입량의 34.3%)으로 전년에 비해 2.2% 증가했다.

매년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는 김치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31만 2000톤이 수입돼 4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99.9%)에서 수입됐다.

지난 수년간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던 건강기능식품은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4.2% 감소한 2만 3000톤이 수입됐다.

주로 복합영양소 제품, 개별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영양소․기능성 복합제품 등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해외직접구매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반해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수출 실적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수입신고된 수입식품 등에 대한 검사결과 68개국의 292개 품목, 1454건(0.17%), 7352톤(0.04%)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부적합 사유는 △개별 기준·규격 위반(456건, 31.4%)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294건, 20.2%) △농약 잔류허용기준 위반(250건, 17.2%) 등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농약 잔류허용기준 위반(21.1%)은 감소했지만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51.5%)이 많이 증가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