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정몽구미래의학관' 개관…"백신개발 전주기 플랫폼 구축"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고려대가 국내 최초로 민간 주도 감염병 백신 개발을 위한 전주기 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지난 16일 융합형 감염병 연구기지이자 백신혁신센터의 핵심 거점이 될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신종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100억 원을 기부하면서 추진됐다. 이번 개관으로 고려대는 미래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역량을 민간 주도로 강화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확보했다.

핵심 시설인 고려대 백신혁신센터에는 BL3 등급 생물안전 실험실과 동물실험이 가능한 ABL3 시설을 비롯해 △IVIS 광학영상시스템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GCLP 수준 분석실 등 최첨단 장비가 도입됐다.

센터는 현재 미국 제약사 모더나(Moderna)와 협력해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며 오는 2027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의학, 바이러스학, 면역학, 역학 등 다학제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의 전진기지로도 활용된다. 고려대는 안암·구로·안산병원과 연계한 융합 연구를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윤을식 의료원장 등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대한민국의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인류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드릴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는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내 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이 메디사이언스파크를 글로벌 첨단 연구 콤플렉스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는 혁신신약 제조사 '셀랩메드',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 의료기술지주 공유오피스 등이 입주해 통합형 R&D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윤을식 고려대 의료원장은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중심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감염병 연구 역량을 갖춰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산 백신을 반드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