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건강보험 악품비 26조1966억…60대 이상 58.1% 차지

전년대비 8.5%↑…암·희귀질환 지출 꾸준히 증가

1일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위고비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1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2023년 건강보험에서 나간 약품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8.5% 증가한 총 26조 19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23.6% 비중을 차지했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 약품비는 26조 1966억 원으로 전년(24조 1542억 원) 대비 8.5% 증가했다.

2023년 전체 진료비(110조 8029억 원)가 전년 대비 4.7% 늘어난 것과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증가율이다. 약품비의 비중도 23.6%로 전년 대비 0.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진료비 및 약품비 지출 추이(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의 약품비가 6조 6036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25.2%)을 차지했고 70대(5조 1621억 원), 50대(4조 4147억 원), 80대(3조 773억 원) 순이었다.

전체 약품비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8.1%였다.

아울러 최신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경상의료비 중 의약품 지출 비율은 18%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14.2%)보다 높고, OECD 국가 중 7위에 해당했다.

효능군 별로는 동맥경화용제(고지혈증치료제)가 2조 8490억 원으로 지출 규모가 제일 컸다.

항악성종양제(2조 7336억 원), 혈압강하제(2조원), 소화성궤양용제(1조 3904억 원), 당뇨병용제(1조 3667억 원)가 뒤를 이었다.

공단은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고지혈증 치료제가 최근 들어 매해 지출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분군 별로도 지출 상위 효능군 1위인 동맥경화용제에 해당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가 1위로 6058억 원 지출됐다.

이어 콜린 알포세레이트(뇌기능 개선제, 5630억 원), 아토르바스타틴(고지혈증약, 5587억 원), 클로피도그렐(항혈전제, 4179억 원), 로수바스타틴(고지혈증약, 3,377억 원) 순이었다.

2위인 콜린 제제는 최근 5년간 지출액이 104.3%(2018년 2756억 원 → 2023년 563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해당 약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재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 외 질환에는 처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에 따라 약제비 부담이 큰 암, 희귀질환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치료에 필요한 필수의약품에 대해서도 약제 급여를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 2023년 암 및 희귀난치질환자 치료에 사용한 급여 약품비는 각각 3조 8402억원, 2조 5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와 9.7%씩 증가했다.

공단 관계자는 "고가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의 급여 등재와 기준 확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약품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