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매출 4배 뛴 '키트루다 피하주사' 韓 상륙…정맥주사 빠르게 바꾸나
글로벌 매출 1.28억→4.63억달러…전분기 대비 3.6배 성장
30분 IV 대신 1~2분 SC…국내 환자 제형 전환 여부 주목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이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했다. 해외에서 출시된 이후 분기 매출이 석 달 만에 4배 가까이 뛰며 빠르게 몸집을 키운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존 정맥주사(IV) 환자의 SC 전환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전날부터 '키트루다 피하주사'(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국내에 공급한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지 약 4개월 만이다.
키트루다 피하주사는 기존 키트루다에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를 더해 대용량의 항체의약품을 피하로 투여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폐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위암, 자궁내막암 등 기존 IV 제형과 동일하게 18개 암종 35개 적응증에 사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투여 시간이다. 기존 IV 제형은 한 번 투여하는 데 약 30분이 걸리는 반면 SC는 허벅지나 복부에 3주 간격으로 투여하면 약 1분, 6주 간격은 약 2분이면 된다. 기존 IV와 SC 간 교차 투여도 가능하다.
관심은 국내에서도 기존 IV에서 SC로 빠르게 이동할지다. 먼저 시장에 나온 키트루다 SC는 출시 초기부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9월 키트루다 SC를 '키트루다 큐렉스'라는 제품명으로 허가했다. MSD에 따르면 키트루다 큐렉스의 글로벌 매출은 출시 직후인 지난해 3분기 500만 달러에서 4분기 3500만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000만 달러였다.
올해 1분기 키트루다 큐렉스 매출은 1억 28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4억 6300만 달러로 뛰었다. 한 분기 만에 약 3.6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5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SC가 성장하면서 전체 키트루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존 IV 키트루다 매출은 79억 400만 달러, 키트루다 큐렉스는 4억 6300만 달러였다. 두 제품의 합산 매출 83억 6600만 달러 가운데 SC 비중은 약 5.5%다.
MSD 역시 키트루다 큐렉스의 초기 시장 안착을 키트루다 성장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키트루다와 키트루다 큐렉스의 합산 매출이 8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며 키트루다 큐렉스의 초기 시장 도입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투여 시간 단축은 환자의 제형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C와 IV를 모두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상 교차 연구에서는 환자의 65%가 SC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기존 IV와 SC 간 교차 투여가 가능한 만큼 기존 키트루다 환자들이 어느 제형을 선택할지가 향후 SC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해외에서 나타난 SC 성장세가 국내에서도 같은 속도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실제 사용에는 환자와 의료진의 제형 선택뿐 아니라 암종과 치료 단계별 건강보험 급여 기준, 의료기관의 치료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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