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진'과 뭐가 다르지?…국내 들어오는 임신중지약은 '미프지미소'

미프진은 미페프리스톤 단일제…미프지미소는 두 성분 '콤비팩'
임신 63일 이전 병용요법 성공률 95% 이상…현대약품 허가 추진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정부가 내년 1분기 임신중지 의약품 도입을 추진하면서 국내에 들어올 약물에도 관심이 쏠린다. 흔히 임신중지약을 '미프진'으로 부르지만 실제 국내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제품은 현대약품(004310)의 '미프지미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맺고 미프지미소의 품목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임신중지 의약품의 허가와 수입 등 관련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내년 1분기 국내 도입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프지미소는 미페프리스톤 200㎎ 1정과 미소프로스톨 200㎍ 4정을 한 팩에 담은 '콤비팩' 제품이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 유지에 필요한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하고 미소프로스톨은 자궁 수축을 일으켜 임신 산물의 배출을 유도한다.

국내에서 임신중지약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미프진(Mifegyne)과는 차이가 있다. 프랑스 제약사 엑셀진의 미프진은 미페프리스톤 단일 성분 제품이다. 미프진은 특정 제품의 상품명으로 임신중지 의약품 전체를 의미하는 일반명은 아니다.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 병용요법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약물 임신중지 방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약물을 이용한 임신중지 방법으로 두 성분의 병용요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페프리스톤·미소프로스톨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은 다수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서가 검토한 연구에서 두 성분을 함께 사용했을 때 임신 63일 이전 임신중지 성공률은 95% 이상이었으며 약물요법 실패로 임신이 지속되는 경우는 1% 이내로 나타났다.

미소프로스톨만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병용요법보다 효과는 낮았다. 보고서에 제시된 비교 연구에서 수술적 처치 없이 임신중지가 완료된 비율은 미소프로스톨 단독요법이 74~78%, 병용요법이 92~96.5%였다.

약물 임신중지에는 출혈과 통증, 임신 지속이나 잔류 조직 등의 위험이 있다. 다만 국립중앙의료원 보고서는 임신 초기 약물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 모두 심각한 합병증 발생은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약물요법 이후에는 임신중지 성공 여부와 추가 시술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1~2주 뒤 추적검사를 권고했다.

현대약품은 2021년 7월 처음 미프지미소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 보완 요구 이후 2022년 12월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2023년 3월 다시 허가를 신청했지만 관련 법·제도 문제로 절차가 중단됐고 2024년 12월 임신 63일(9주) 이내 사용하는 조건으로 다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국내에서 정식 허가된 임신중지 의약품이 없는 동안 온라인 등을 통한 음성적인 약물 거래도 이어져 왔다. 국립중앙의료원 보고서는 불법 인터넷 거래나 해외직구 등을 통한 의약품 구매가 오남용과 의료사고 위험을 높이고 실제 사용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약품 역시 불법 유통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것을 미프지미소 도입 배경으로 꼽았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미프지미소 도입은 불법 유통으로 인한 여성의 피해를 줄이고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결정했다"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가격 부분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