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큐릭스, 기관지액 활용한 폐암 유전자 검사 가능성 확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53명 분석…기관지액서 혈장보다 높은 조직검사 일치도
디지털 PCR부터 WGS 기반 잔존암 추적까지 정밀진단 영역 확대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암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229000)가 혈액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은 폐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기관지액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젠큐릭스는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2026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기관지액 기반 액체생검 연구와 전장유전체분석(WGS) 기반 미세잔존질환(MRD) 모니터링 연구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53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종양조직과 혈장, 기관지세척액(BWF), 기관지폐포세척액(BALF)에 다중 디지털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적용해 폐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일부 환자에서는 혈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유전자 변이가 기관지세척액 등에서 확인됐다. 확보된 검체를 비교했을 때 기관지액은 혈장보다 조직검사 결과와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기관지액은 기관지내시경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 젠큐릭스는 종양 조직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기관지액을 활용하면 기존 조직·혈장 검사에서 얻지 못한 추가적인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임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려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는 젠큐릭스의 '디지플렉스 폐암 패널(DigiPlex Lung Cancer Panel)'이 사용됐다. EGFR, KRAS, BRAF, ALK, ROS1, MET 등 주요 폐암 관련 유전자에서 250개 이상의 DNA·RNA 변이를 한 번에 분석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젠큐릭스는 앞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종양조직을 활용해 주요 유전자 변이를 동시에 검출하는 디지털 PCR 기반 폐암 동반진단 제품도 개발해 왔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제품은 연구용 제품 개발과 성능 검증을 거쳐 올해 상반기 임상적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향후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허가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젠큐릭스는 이번 학회에서 인하대학교 연구진과 진행한 WGS 기반 MRD 연구도 공개했다. MRD는 치료를 받은 뒤 몸속에 극소량 남아 있는 암의 흔적을 뜻한다.
기관지액 기반 검사가 치료 전 어떤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삼을지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MRD 검사는 치료 이후 남은 암 신호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문영호 젠큐릭스 부사장은 "폐암 정밀진단에서는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가뿐 아니라 환자에게서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검체로 얼마나 충분한 분자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기관지액이 기존 조직·혈장 검사를 보완하는 추가적인 분자정보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중 디지털 PCR을 이용한 치료표적 분석부터 WGS 기반 MRD 연구까지 기술 영역을 확대해 진단과 치료 선택, 치료 이후 모니터링으로 이어지는 암 정밀진단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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