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트리움, 기존 항암제 병용 효과 확인…'가짜 내성' 공략

폐암 오가노이드서 암세포 생존율 89.6%→7.5%
기존 항암제 병용 전략…美 임상 2a상 본격화

조원동 페니트리움 바이오사이언스 회장.(페니트리움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항암 치료에는 천장이 존재합니다. 종양 미세환경 장벽이 정상화돼 '가짜 내성'이 극복된다면 그 천장은 깨질 수 있습니다."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187660) 회장은 14일 열린 글로벌 심포지엄에서 "본연의 항암제가 암세포까지 유효 사멸 농도로 전달될 수 있다면 항암 치료의 천장을 깰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페니트리움은 기존 항암제가 듣지 않는 원인을 암세포 자체의 유전적 변이뿐 아니라 암 주변의 종양 미세환경(TME)에서 찾고 있다. 암연관섬유아세포(CAF)와 세포외기질(ECM) 등이 장벽을 만들어 항암제와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는 현상을 회사는 '가짜 내성'으로 정의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이 같은 가설을 실제 환자에서 검증할 단계에 들어섰다.

원천기술 개발자 최진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FDA가 기존 항암제와 페니트리움을 병용하는 임상 2상을 허가한 것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선 것"이라며 "가짜 내성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환자에게서 검증할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사는 다양한 항암제와 암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임상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췌장암 모델에서 젬시타빈과 병용했을 때 92%의 종양 억제 효과를 관찰했으며 삼중음성유방암에서는 파클리탁셀 병용 시 40%의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비소세포폐암 모델에서는 베바시주맙과 병용했을 때 전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최근 환자 유래 폐암 오가노이드 연구에서는 팬-RAS 표적항암제 다라손라십 투여 시 암세포 생존 활성률이 57.8%였지만 암연관섬유아세포(CAF)를 함께 배양해 가짜 내성 환경을 만들자 89.6%로 높아졌다. 이후 다라손라십을 유지한 채 페니트리움을 추가하자 7.5%까지 떨어졌다.

진근우 페니트리움 공동대표는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를 타깃 해 죽이는 데 집중해 왔고 종양 미세환경에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다"며 "서로 다른 클래스의 항암제와 암 모델에서 평가했지만 주변 환경을 표적하면서 기존 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동일한 결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페니트리움은 이를 토대로 기존 항암제를 교체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페니트리움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하고 페니트리움은 가짜 내성을 유발하는 종양 미세환경을 겨냥하는 두 개의 치료축 전략이다.

이지은 페니트리움 글로벌 임상개발 책임자는 "보통 암 환자는 치료가 잘되지 않으면 항암제를 교체하지만 우리의 전략은 기존 항암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페니트리움을 추가해 암세포와 가짜 내성을 공격하는 두 치료축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것이 글로벌 임상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립선암 임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FDA가 승인한 임상 2상 후속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투약 후 12주를 초기 임상 신호를 확인할 주요 시점으로 설정해 안전성과 내약성, 바이오마커, 영상학적 종양 평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책임자는 "12주는 임상의 끝이 아니라 실제로 항암 치료의 천장을 깨고 있다는 첫 객관적 신호를 판단하는 시점"이라며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결국 신뢰할 수 있는 환자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