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바이오 10곳 R&D 1조2000억…비만·ADC·백신 개발전쟁
셀트리온 2843억 최대…한미·종근당·SK바사 미래 먹거리 경쟁
후기 임상 진입하며 투자 확대…성과 따라 기업가치 좌우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0곳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에 1조 2010억 원 넘게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차세대 백신 등 미래 성장 분야를 둘러싼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유한양행·대웅제약·종근당·한미약품·SK바이오팜·GC녹십자·삼성바이오로직스·동아에스티 등 10곳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단순 합계 1조 20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이 284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 1255억 원과 SK바이오사이언스 1224억 원, 유한양행 1222억 원, 대웅제약 1157억 원, 종근당 1135억 원이 뒤를 이었다.
SK바이오팜은 973억 원을 사용했다. GC녹십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859억 원과 819억 원을 기록했고 동아에스티는 522억 원이었다.
한미약품의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 회사는 비만 치료와 복약 편의성 개선 체중 감량 이후 관리까지 포괄하는 신약개발 프로젝트 'H.O.P'를 가동하고 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상용화를 준비하는 한편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하거나 체중 감량 이후 유지를 돕는 후보물질도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보다 36.6% 늘어난 1135억 원을 투자해 조사 대상 대형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임상시험비가 28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245억 원과 위탁용역비 14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종근당은 네덜란드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한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항암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다만 한미약품과 종근당 모두 비만이나 ADC에 투입한 금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공시된 연구개발비에는 항암과 대사질환 희귀질환 등 다른 파이프라인 관련 금액도 포함됐다.
연구개발 투자 강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였다. 지원금 차감 전 연구개발비는 1224억 원으로 상반기 매출의 37.7%에 달했다.
정부지원금과 외부지원금 약 190억 원을 제외한 연구개발비는 1034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352억 원은 판매비와 관리비로 처리했고 682억 원은 무형자산인 개발비로 인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는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후속 폐렴구균백신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 범용 코로나바이러스백신 등도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2843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상반기 매출 2조 5387억 원의 11.2%에 해당한다.
정부보조금을 제외한 연구개발비 약 2841억 원 가운데 1258억 원은 판매비와 관리비로 처리했고 1583억 원은 무형자산인 개발비로 인식했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와 항체 신약 개발을 비롯해 글로벌 품목허가와 적응증 확대에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자체 연구와 외부 후보물질 도입을 병행하며 렉라자의 뒤를 이을 항암·면역질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비만과 자가면역질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등 신규 항암 분야로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비 확대가 임상 진전과 품목허가, 기술 수출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투자 성과를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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