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QR 찍자 백신정보 '한눈에'…오접종 막고 이상반응 추적
유효기간·제조번호 자동 확인해 오접종·오등록 방지
7일간 이상반응 기록…재고 분석으로 수요 예측해 폐기량↓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백신을 얼마나 많이 맞히냐보다 한 사람에게 얼마나 정확하고 안전하게 접종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임재준 리얼타임메디체크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서 이렇게 말했다.
백신 접종 과정에서 적지 않게 발생하는 오접종과 접종 정보 오등록 등 '휴먼 에러'를 줄이기 위해 리얼타임메디체크가 내놓은 해법은 바로 'QR'이다.
리얼타임메디체크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기기 'RTMC-TAB'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미란다 헬스케어'를 통해 정확한 백신 접종 정보와 맞춤형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기 전 의료진이 주사기의 초소형 QR코드를 스캔하면, 실시간 무선통신(IoMT) 기술이 접목된 모니터에 백신 종류와 유효기간이 바로 뜨는 방식이다.
임 대표는 "접종자가 100명, 200명씩 몰리는 상황에서 의료진이 백신의 유효기간을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며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입력하는 과정을 디지털로 바꿔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백신 오접종의 사례로는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사용하는 경우 △접종 대상자가 바뀌는 경우 △접종 백신이 바뀌는 경우 등이 있다.
리얼타임메디체크의 백신 안전관리 서비스는 의료진 뿐 아니라 접종자도 본인이 맞은 백신의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료진이 주사기의 QR을 스캔하는 순간 접종자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와 백신의 제조번호(로트번호) 등이 개인 카카오톡이나 메일을 비롯한 메신저를 통해 전달된다.
임 대표는 "지금은 접종한 뒤 의료진이 접종 정보를 시스템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라 실제 접종한 백신과 시스템상 입력된 백신이 달라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며 "QR 스캔을 활용하면 제조번호까지 자동으로 남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번호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은 추후 문제가 발견된 백신을 추적할 때도 중요하다. 특정 백신에서 품질 문제가 발견된다면, 제조번호를 기반으로 같은 제조공정에서 생산된 제품을 누가 맞았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종자 입장에서는 백신을 맞는 순간보다도 맞은 이후에 혹시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크기 마련이다.
리얼타임메디체크는 이를 고려해 접종자에게 일정 시간마다 메시지를 보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직접 기록하게 한다.
접종자는 자신의 기저질환과 함께 두통, 발열 등 증상과 정도를 입력할 수 있다. 회사는 축적된 기존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평균 반응과 비교해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때 접종자의 기억만으로 정확한 발생 시점과 증상의 정도를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리얼타임메디체크는 접종 후 7일간 기록한 내용을 의료진이 보고서 형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는 접종자가 '며칠 전부터 아팠던 것 같다'는 식으로 기억에 의존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상반응이 언제 시작됐고 어떻게 변했는지를 기록하면 의료진 판단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입장에서도 접종자의 이상반응 데이터를 축적하면 특정 백신이나 제조번호에서 이상 징후가 집중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백신 접종과 관련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수요 예측'이다. 특히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특정 시기에 접종 수요가 집중되는 제품은 적정 물량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리얼타임메디체크는 의료기관별 과거 접종량과 현재 재고 등을 분석해 추가 발주량에 따라 백신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예측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유통업체도 재고 상황을 확인해 백신이 부족해지기 전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임 대표는 "백신이 부족할까 봐 필요 이상으로 주문하면 결국 남는 물량이 생긴다"며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적정량을 주문하고 유통사도 재고를 함께 확인하면 부족하지 않게 공급하면서 폐기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백신 재고관리와 접종정보 입력에 투입되는 업무가 준다는 이점도 있다.
임 대표는 백신 관리가 단순히 '몇 명에게 접종했느냐'를 집계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며 "접종 정보와 재고, 이상반응 등을 디지털로 연결하면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물량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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