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만능'…줄기세포, 난치질환자에 새 치료기회될 수도
한스 쉘러, 韓줄기세포학회 참석…역분화 기술 등 소개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한스 쉘러(Hans R. Schöler) 교수는 21일 "우리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면서 역분화 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iPSC)가 중대·난치질환자 등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생의학연구소 소속의 한스 쉘러 교수는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전날(20일)부터 진행된 한국줄기세포학회의 학술대회에 참석해 40여년 간의 연구 과정을 회고하는 한편, iPSC 연구개발 과정 등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한스 쉘러 교수는 캐나다 출신으로서 독일 정부에 한 해 8500만 유로(약 1300억 원)를 지원받을 만큼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1989년에는 세계 최초로 역분화에 필요한 줄기세포의 핵심 유전자인 Oct4를 발견하고 그 기능과 특성을 규명한 바 있다.
역분화는 체세포를 거꾸로 분화시켜 발생 초기 단계로 되돌려놓는 기술로 성숙 세포에 몇 가지 유전자를 집어넣어 여러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도록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든 역분화 줄기세포(iPSC)는 인체 모든 장기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난자나 수정란을 쓰지 않아 생명윤리 문제를 피할 수 있고 자기 체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도 생기지 않는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동물 임상시험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비용도 줄일 수 있고 난치질환자에게 새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날 그는 연구에서 항상 고려해야 할 게 'DNA의 노화'라고 말했다. 인간 DNA는 40~45년의 수명 단축 기간이 있으며, DNA가 점점 손상된다. 이를 기반으로 후성 유전적 재프로그래밍을 수행하지만, 유전적 재프로그래밍은 수행하지 않으므로 이 한계를 항상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최적의 세포원은 '제대혈 세포'와 같이 DNA 손상이 적은 세포라면서, 그간 훌륭한 한국 전문가 등과 함께 연구할 수 있었던 과정이 자신에게 큰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과학기술대(UNIST), 건국대 석좌교수로 임명돼 국내 전문가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한국에선 줄기세포를 응용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응용에 앞서, 줄기세포의 기전과 원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며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줄기세포학회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줄기세포·재생의학 분야 학술단체로서 학계·산업계·연구소·병원·정부 기관 등 소속의 약 25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단체들과의 협력으로 연구 성과와 산업 연계 그리고 기술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