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D 치료제 잇단 실패…HLB파나진, 'PNA-AOC'로 새 해법 도전

FDA 자문위 DMD 신약에 비승인 권고
변형 PNA로 기존 치료 한계 극복 기대

대전 유성구 소재 HLB 파나진 전경. (HLB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신 근육이 점차 약해지는 희귀 유전질환인 듀센근이영양증(DMD)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지만 실제 환자의 운동 기능 개선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료물질을 몸 전체 근육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에서는 HLB파나진(046210)이 자체 PNA(펩타이드 핵산) 기술과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를 결합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해법 찾기에 나섰다.

DMD는 근육세포를 지탱하는 디스트로핀 단백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골격근과 호흡근, 심장근 등이 점차 약해지는 유전질환이다. 질환의 원인은 비교적 명확하지만 신체 곳곳에 분포한 근육에 치료물질을 고르게 전달하고 세포 안에서 충분한 약효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신약 개발 난도가 높다.

최근 미국 카프리코 테라퓨틱스의 DMD 치료제 '데라미오셀'(deramiocel)이 허가 과정에서 유효성 입증에 제동이 걸린 것도 이런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임상 데이터 분석 방식과 일부 평가 기준 변경, 결측치 처리 및 환자 제외 기준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효성을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화이자 역시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 기반 유전자치료제 '포다디스트로진 모바파르보벡'(fordadistrogene movaparvovec) 개발을 중단했다. 임상에서 디스트로핀 발현은 증가했지만 실제 운동 기능 개선 효과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고 안전성 우려까지 제기됐다.

DMD 치료제는 약물이 목표 물질에 작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치료물질이 근육세포까지 제대로 도달하고, 세포 안에서 원하는 유전자 조절 효과를 낸 뒤 이를 실제 환자의 기능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HLB. ⓒ 뉴스1 문대현 기자
글로벌 업계 AOC 주목…HLB파나진, PNA 결합해 근육 표적 전달 차별화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업계에서는 치료물질의 전달 효율을 높이는 AOC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AOC는 항체를 전달체로 활용해 유전자 조절 물질을 특정 조직과 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다인 테라퓨틱스와 아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주로 PMO(모르폴리노 올리고머)를 기반으로 한 AOC 기술을 활용해 DMD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HLB파나진은 여기서 PNA를 차세대 AOC의 핵심 물질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PNA는 DNA나 RNA와 달리 당과 인산으로 구성된 골격 대신 펩타이드 구조를 갖고 있어 효소에 의한 분해에 강하고 표적 유전자에 대한 결합력과 선택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LB파나진은 자체 PNA 설계·변형 기술에 항체 기반 AOC 기술을 결합해 치료물질의 근육 표적 전달과 세포 내 유전자 조절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방안을 검증하고 있다. 회사는 DMD를 시작으로 향후 다른 희귀·유전질환으로 플랫폼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PNA 설계·변형 기술을 AOC에 적용해 근육 표적 전달과 세포 내 유전자 억제 효율을 함께 높이고 기존 DMD 치료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차별화된 후보물질을 확보하겠다"며 "효능과 안전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해 비임상 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가능성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