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360억 투자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정원 3배 늘린다
100여명→300여명 확대…내년 3월 개원 목표
여성 직원 절반 넘는 바이오업계…보육시설 투자 확산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삼성바이오에피스가 360억 원을 들여 사내 어린이집을 대폭 확장한다. 직원들의 보육 수요가 커지자 현재 100여 명 수준인 정원을 세 배가량 늘려 자녀를 맡기고 싶은 직원이 추첨에서 탈락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인천 송도 사옥 내 어린이집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완공되면 수용 인원은 현재 100여 명에서 300여 명으로 늘어난다.
투입 비용은 약 360억 원으로,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거둔 영업이익 3759억 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송도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별도의 2층짜리 건물을 지어 사내 어린이집을 마련했는데, 이후에도 정원을 웃도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어린이집은 추첨제로 운영돼왔다고 한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통해 직원들의 자녀 보육 수요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51%로 절반을 넘는다. 특히 연구개발(R&D) 직군에서 이 비율은 57%에 해당하며, 30세 미만의 저연차 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무려 78%에 달한다.
이에 여성 임직원들의 출산·육아로 인한 인력 이탈과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회사는 보육 지원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어린이집 외에도 자율 출퇴근제와 임신기 단축근로, 재택근무, 가족돌봄휴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육아휴직은 자녀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 사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포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초 송도로 본사를 옮기면서 정원 49명 규모의 단독 어린이집을 마련했다. 판교 사옥에서는 주변 기업들과 공동 어린이집을 이용했지만 송도 이전을 계기로 자체 시설을 갖춘 것이다.
한미약품도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신사옥 '한미 C&C 스퀘어'에 그룹 공동 직장어린이집 '리틀랩'을 열었다. 경기 화성 팔탄공장의 '꿈나무어린이집'에 이은 두 번째 보육시설이다. 신사옥에는 어린이집뿐 아니라 체육시설 등 임직원 복지시설도 함께 마련됐다.
GC녹십자 역시 2018년 경기 용인 목암타운에 대규모 사내 어린이집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텃밭과 옥상정원, 야외 놀이터 등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활동 공간도 갖췄다.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 시설뿐 아니라 보육을 비롯한 직원 복지에도 투자를 늘리면서, 우수 연구 인력을 장기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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