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도 세대교체?…제약사들 신약 개발에 속도

JW중외제약, 호르몬 대신 모낭 직접 공략…임상 1상 진행
종근당·대웅제약, 장기지속형 주사 개발…복약 부담 낮춘다

서울의 한 의원에 게시된 탈모진료 안내문. 2026.6.22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 탈모 치료제의 부작용과 복용 불편을 줄이기 위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기존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인 DHT 생성을 억제해 탈모 진행을 늦추는 방식이었다. 이는 매일 복용해야 할 뿐 아니라, 일부 환자에게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존재했다.

이에 제약사들은 기존 치료제와 다른 방식으로 모발 성장을 유도하거나 투약 횟수를 줄인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모낭의 성장과 재생을 직접 유도하는 신약 후보물질 'JW0061'을 개발 중이다.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GFRA1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기전의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후보물질이다. 지난 4월 JW0061의 국내 임상 1상에 돌입했으며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서 물질특허도 확보했다.

이 약의 가장 큰 특징은 DHT를 줄이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모낭의 성장 신호 자체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남성호르몬을 직접 억제하지 않아 개발에 성공하면 기존 치료제의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부작용 없애고 편의성 높이고…"환자 선택지 넓어질까" 기대감
서울의 한 의원에 게시된 탈모진료 안내문. 2026.6.22 ⓒ 뉴스1 최지환 기자

기존의 탈모 치료 성분을 활용하면서 투약 횟수를 줄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는 기업들도 있다.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종근당은 두타스테리드 장기지속형 주사제 'CKD-843'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임상 종료 목표 시점은 내년 4월이다. 기존에 매일 복용하던 두타스테리드를 3개월에 한 번만 투여해도 약효가 유지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대웅제약은 피나스테리드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을 인벤티지랩과 함께 개발 중이다. 호주 임상 1상을 마친 뒤 올해 국내 임상 2상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남성형 탈모 환자 75명을 대상으로 적정 용량과 효과·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매일 먹어야 하는 피나스테리드를 월 1회 주사로 바꿔 복약 부담을 낮추고 꾸준한 치료를 돕는 것이 장점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기존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성분을 사용하는 만큼 호르몬 억제에 따른 부작용 자체를 없애는 방식은 아니다. 대신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꾸준한 치료를 돕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환자의 선택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기존 경구제의 부작용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매일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한 달 또는 3개월 간격의 주사제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