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지현 입셀 대표 "연골재생 신호 확인…내년 상반기 뮤콘 승부"
9월부터 30명 투여·10월 완료…내년 상반기 6개월차 결과
"유효성 자료가 회사 존폐 가를 이정표"…2028년 상반기 상장 목표
- 구교운 기자,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김정은 기자
손상된 연골이 더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치지 않고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리는 치료제를 만들려 합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가능성을 판단할 첫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서울성모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이자 골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입셀을 이끌고 있는 주지현 대표는 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뮤콘'(MIUChon)의 개발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입셀은 다음 달부터 무릎 골관절염 환자 30명에게 뮤콘을 투여하는 후속 임상연구에 들어간다. 10월까지 투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6개월 차 1차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30명 임상의 유효성 자료는 입셀이 문을 닫느냐 마느냐를 판가름할 만큼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의 기대도 여기에 걸려 있어 앞으로 1년 동안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콘은 iPSC를 연골세포로 분화시킨 뒤 다수의 세포를 3차원 구형 집합체인 스페로이드 형태로 만든 주사형 세포치료제다. 무릎 관절강에 투여해 통증과 기능을 개선하고 손상된 연골의 구조를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골관절염 치료는 소염제와 진통제 등을 이용한 증상 조절에 머물러 있다. 관절 손상이 심해지면 인공관절 수술로 기능을 대신해야 한다. 질환의 진행 과정 자체를 바꾸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DMOAD)는 아직 세계적으로 공식 인정된 제품이 없다.
주 대표는 "의사들은 약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이 망가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으니 치료법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환자들이 생각하는 치료와는 차이가 크다"며 "환자가 원하는 것은 연골 소실과 기능 저하를 막고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입셀은 앞서 환자 3명을 대상으로 뮤콘의 안전성을 살피는 선행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1년간 4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지만 뮤콘과의 인과관계는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유효성 평가에서는 통증 정도를 점수화한 시각통증척도(VAS)와 통증·관절의 뻣뻣함·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골관절염 지수(WOMAC)에서 개선 가능성이 관찰됐다. 자기공명영상(MRI)에서는 일부 환자의 연골 결손 부위가 줄거나 연골 두께가 증가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다만 "3명 데이터로 효과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유효성과 관련한 가능성의 신호를 포착한 것이며 이를 30명 연구에서 검증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후속 연구는 3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이중맹검·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증과 관절 기능 개선뿐 아니라 MRI를 이용한 연골 구조 변화도 평가한다.
골관절염 임상은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주요 지표로 삼는 경우가 많아 위약효과가 크다는 어려움이 있다. 통증의 정도와 표현 방식도 환자마다 달라 시험군과 위약군의 차이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주 대표는 통증 표현의 문화적 차이도 변수로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통증이 심하더라도 잘 견딘다는 쪽으로 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같은 통증이라도 한국과 외국 환자가 매기는 점수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통증이 확실히 심하고 기능도 좋지 않은 환자를 임상에 참여시켜야 결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뮤콘이 성공하려면 증상과 기능 호전은 물론 연골 손상이 덜 진행되거나 멈추고 구조가 개선되는 결과까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목표 환자는 연골 손상이 진행되고 통증이 심하지만 인공관절 수술 단계에는 이르지 않은 KL 그레이드 2~3 환자다.
연골 구조 개선과 함께 넘어야 할 관문은 iPSC 치료제의 안전성이다. 대량 증식과 다양한 세포로의 분화가 가능한 반면 유전적 이상과 종양 발생 가능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주 대표는 입셀이 환자 투여 전 3년 이상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안전성 기준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암 유전자 활성화나 암 억제 유전자 불활성화 여부 등을 확인하고 마스터세포은행(MCB)과 제조용세포은행(WCB)의 적격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세포주는 폐기한다.
그는 "세포를 몸 밖에서 배양하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성격이 변할 수 있고 변화의 끝에 암이 있다"며 "유전체 분석 전담 인력을 두고 세포의 유전적 변화를 계속 관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입셀은 30명 결과를 토대로 뮤콘 연구를 허가용 임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규제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조건이 갖춰지면 3~5년 안에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첨단재생의료 치료제도 활용은 내년 말쯤 추진한다.
일본은 첫 해외 임상 거점으로 삼아 뮤콘 재검증과 다국가 임상 및 세포치료제 운송 가능성을 시험한다.
뮤콘 임상과 별도로 입셀은 세포주 공급을 또 다른 사업축으로 키우고 있다. 세포주는 같은 특성을 유지하며 반복적으로 배양·증식할 수 있도록 확립한 세포 집단이다. 임상등급 iPSC와 품질관리 자료를 다른 바이오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주 대표는 치료제를 빵으로, 치료제의 원료가 되는 세포주를 밀로 비유했다. 그는 "빵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좋은 밀을 개발한 셈"이라며 "세포주와 안전성 자료를 묶은 패키지가 사업모델이 됐다"고 전했다.
입셀은 이식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한 저면역원성 세포주도 개발하고 있다. 주 대표는 "모든 세포주의 출발점이 되는 '마더 스템셀'이 될 수 있다"며 "연구용 세포주를 만들어 논문으로 발표했고 올해 말까지 임상등급 생산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입셀은 뮤콘 임상과 세포주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성 평가를 거쳐 오는 2028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대학에서 환자를 보고 연구할 때와 달리 지금은 투자받은 돈으로 꼭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안고 산다"며 "한 번도 쉬웠던 적은 없고 항상 위기를 달고 살지만 그만큼 살아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주지현 입셀 대표 프로필
△가톨릭대학교 의학 학사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의학 석사·박사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전임의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연구소 방문교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가톨릭중앙의료원 첨단세포치료사업단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위원 △한국줄기세포학회 제17대 회장 당선인 △입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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