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2분기 실적 시즌 개막…고환율·기술료 효과 '주목'
삼성바이오 23일 시작으로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본격화
환율 효과·기술이전 성과·주력 신약 성장세가 실적 좌우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오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한다. 고환율에 따른 해외 매출 증가와 기술이전 계약금, 글로벌 신약 판매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 3222억 원, 영업이익 5997억 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인 매출 1조2745억 원, 영업이익 5642억 원보다 각각 3.74%, 6.29% 상향 조정됐다.
원·달러 환율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기반 계약이 대부분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 GSK로부터 인수한 록빌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 5월 노조 파업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향후 수주 영향은 변수다.
셀트리온(068270)은 이미 2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매출 1조 3000억 원, 영업이익 4300억 원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전통 제약사들은 기술료와 주력 품목의 해외 성과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000100)은 '렉라자'의 유럽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익이 반영되면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렉라자 글로벌 판매 로열티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될 마리포사(MARIPOSA) 임상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가 향후 처방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미약품(128940) 역시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GLP-2 치료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중국 집중구매제도 영향으로 북경한미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대규모 계약금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GLP-1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대웅제약(069620)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의약품 관세 시행을 앞두고 현지 파트너사의 선매입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일시적인 재고 조정 영향으로 2분기 성장세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처방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정상화가 기대된다.
이 밖에 HK이노엔(195940)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국내 처방 증가와 해외 기술료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종근당(185750)은 도입 품목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이 상반기 성적표를 넘어 하반기 실적 흐름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자체뿐 아니라 글로벌 신약 판매 확대와 신규 기술이전, 해외 수주, 미국 의약품 관세 영향 등에 대한 기업들의 하반기 사업 전망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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